국내 최초 하이브리드 경비함 건조
태평양 10호는 국내 최초로 하이브리드 방식을 채택한 ‘태평양 9호’에 이은 두 번째 하이브리드 선박으로 길이 112.7m, 폭 14.2m로 최대 28노트(약 52km/h) 속도로 운항이 가능하다.
1만 마력급 디젤엔진 2기로 구동되던 기존 경비함과는 달리 750kW급 전기추진 모터가 추가로 장착돼 12노트 이하 저속 운항 시에는 주 엔진을 가동하지 않고 전기 모터 만으로 추진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전기 모터 추진을 통해 진동과 소음을 크게 줄인 것은 물론 저속운항 시 연간 25%의 연료 절감 및 약 10톤의 CO2 배출량 감소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와 함께 신형 엔진 개발과 추력날개 장착 등 연료 절감을 통한 친환경 기술 개발도 역점을 두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3월 세계 최초로 IMO(국제해사기구)의 새 기준을 만족하는 친환경 선박엔진을 개발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IMO는 지난 2008년 10월 질소산화물의 배출량을 종전 1kWh 당 17.0g에서 14.4g으로 줄이는 새로운 규제기준 ‘Tier Ⅱ’를 제정하고 오는 2011년부터 건조되는 모든 선박은 이 기준을 만족하는 엔진을 의무적으로 장착하도록 규정했다.
현대중공업은 이에 대비해 지난 2008년부터 TF팀을 구성해 신형 엔진 개발에 착수, 같은 양의 연료를 사용하면서도 질소산화물 배출량은 20%나 줄인 친환경 엔진 개발에 성공했다.
또 지난 2008년에는 선박용 추력날개를 개발해 특허를 취득했다. 현대중공업의 추력날개는 비행기의 양력 원리를 응용한 것으로 4~6%의 연료절감 효과가 있어 하루에 300t 이상의 연료를 소비하는 대형 컨테이너선의 경우 연간 약 240만달러, 25년 운항기준 6000만달러의 연료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