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비정규직 파업 좌시않는다

입력 2010-12-02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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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공장 휴업 초강수 검토

비정규직 근로자 점거농성이 장기화하자 현대자동차가 마침내 칼을 빼들었다.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파업이 3주째에 접어들면서 생산 차질이 2만대가 넘어서는 등 매출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기 때문.

2일 현대차 울산공장에 따르면 파업에 따른 손실은 지난 1일까지 생산차질 2만18대, 매출손실 219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여기에 사회주의노동자정당건설 공동추진위원회, 민주노총, 노동전선 등 외부 단체들까지 개입하고 있어 파업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농성장에서 숨겨진 쇠파이프를 비롯해 공장 내에서 사용하지 않는 신너와 석유, 점화용 쇠막대 등 발화물질이 발견되는 등 이번 파업이 폭력사태로 변질될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더 이상 밀릴 수도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가운데 중립적인 태도를 취해온 정규직 근로자들이 점거 농성에 속속 등을 돌리면서 현대차 측도 휴업 등 초강수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울산공장 작업반장들은 호소문을 통해 점거 농성 해제를 촉구한 바 있으며, 일부 정규직 근로자 현장조직 모임에서는 농성장 외부세력 퇴거와 점거 농성 해제를 요구하는 유인물을 배포했다. 지난 11월 29일에는 96개 울산공장 사내협력업체 사장단이 불법행위 중단을 내용으로 하는 담화문도 발표했다.

이에 현대차 강호돈 부사장은 지난 1일 사내 방송과 가정통신문을 통해 휴업 중단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 부사장은 “하청노조가 통상적인 업체변경 절차를 거부하고, 폭력을 동원하여 1공장을 불법 점거한 지 3주째에 접어들었다”며 “1공장의 경우 잔업, 특근 중단에 이어 휴업조치까지도 심각히 고민해야 할 지경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추가적인 공장검거 시도는 회사의 생존까지 위협하는 것으로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지금이라도 농성을 중단하고자 하는 인원에 대해서는 최대한 선처를 베풀 것이지만, 사태해결에 대한 실마리가 보이지 않을 경우 회사의 생존과 직원들의 고용안정을 위해 법과 원칙에 따라 할 수 있는 모든 특단의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해 농성 근로자들에게 사실상 최후통첩을 보냈다.

금속노조 내부에서도 현대차 파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금속노조 현대차지회 이경훈 지부장은 “비정규직 근로자 농성장 외부 출입이 우려된다”면서 “(외부인들이) 연대를 빙자해 신성한 일터를 유린한다면 아름다운 연대는 실종될 수 밖에 없다”며 외부 세력의 농성장 진입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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