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유명환 언급 탈북인사는 상해대표부대표 김기철

입력 2010-12-02 10:53수정 2010-12-03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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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보호대상 고위급 탈북자 지난해 12명, 올해 7명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미 외교전문에서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이 로버트 킹 대북인권특사에게 밝힌 북한의 망명 고위 관료는 중국 상해주재 북한무역대표부 대표 김기철인 것으로 밝혀졌다.

2일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 상해북한무역대표부 대표 김기철이 지난해 4월 망명했다. 김 대표의 망명은 2000년 북한 태국 주재 홍순경 참사관 가족의 망명 이후 9년만의 고위급 탈북이다.

김 대표는 부하 직원의 밀고로 간첩혐의로 조사를 받은 것이 망명의 원인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기철 대표의 부인과 자녀가 망명한 것으로 지난해 4월 알려진 바 있으나 김 대표의 망명사실은 공개되지 않았었다. 김 대표의 부인은 북 외무성 전직 고위관리의 딸로 지난해 1월 아들과 딸을 데리고 싱가포르의 한국 대사관을 찾아와 망명을 요청하고 지난해 3월 한국에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 사례 외에도 같은 급의 망명 사례가 다수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일반 탈북자와 달리 국정원 보호대상으로 지정된 북한 고위급 망명자는 지난해 12명, 올해는 7명이다. 국정원 보호대상으로 지정된 북 고위 탈북자 중 다수는 해외무역과 외화벌이 종사자다.

북 고위층의 망명은 지난해 대외무역·외화벌이 부문 고위층 종사자들을 상대로 북한이 간첩 혐의를 적용해 무리하게 조사를 하면서 늘어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정부는 고위층의 탈북 사례를 공개해 오다가 김대중, 노무현 정부가 들어선 이후 남북관계를 감안해 공개하지 않고 있다. 때문에 이명박 정부가 고위층 탈북자에 대해 다시 공개 방침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정부가 고위층 탈북자를 공개하지 않는 것은 여전히 북한의 눈치를 보고 있기 때문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탈북 고위층은 1991년 콩고 주재 북한대사관의 1등서기관 고영환, 1994년 조명철 김일성대 교수, 1995년 북한 대성총국 유럽지사장 최세웅 일가, 1996년 현철해 북한군 총정치국 상무부국장(대장)의 조카인 잠비아 주재 대사관의 현성일 서기관, 1997년 노동당 황장엽 국제담당비서, 1998년 유엔식량농업기구(FAO) 북한대표부 김동수 서기관, 2000년 태국 주재 북한대사관의 홍순경 참사관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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