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담은 최근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는 개그콘서트 ‘달인’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달인’에 그치지 않고 그는 지난해 ‘선덕여왕’의 ‘고도’로 출연해 활약하더니, 최근 ‘성균관스캔들’에서는 사랑스러운 시종 ‘순돌이’로 변신해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아직 나의 매력을 모두 보여주지 못했다”고 말한다. 찬 겨울바람이 쌩쌩 가르는 여의도에서 유쾌한 에너지를 가진 그를 만났다.
요즘 어떻게 지내냐는 질문에 “지금도 개그콘서트 팀 연습을 막 끝내고 왔다. 코너 하나를 위해 일주일을 모두 쏟고 있다. 하지만 평생가도 못 만날 프로그램을 만났다는 사실에 감사하며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요즘은 ‘달인’팀이 너무 바빠 회의 할 시간을 맞추기도 힘들다. 시청자들이 우리를 많이 사랑해줘서 멤버들이 바빠진 것 같다. 현재 영화, 뮤지컬 등 섭외요청이 많이 오고 있는데 나를 필요로 한 사람이 있다면 가능한 한 모든 곳에 있고 싶다”고 말했다.
어느덧 KBS ‘개그콘서트’의 간판 코너가 된 ‘달인’은 초기 김병만에게 집중되던 관심이 이제 류담에게도 쏟아지고 있다. 시청자들이 그의 매력에 빠져들기 시작한 것이다. 과거 ‘고음불가’에도 출연했지만 그때는 단지 ‘이수근 옆 개그맨’ 이었을 뿐이었다. 이제 시청자들은 툭툭 던지는 류담의 대사들에 빠져들었고 그의 착한 미소에 함께 웃음 짓고 있다.
그는 개그맨이지만 웃음을 주는 캐릭터보다 코너를 진행하는 데 있어 무게를 잡아주는 역할을 해내고 있다. 이러한 평에 대해 그는 “시청자들이 나를 찾아주는 이유가 있고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고 생각한다. 웃음을 주는 캐릭터가 아님에도 내 이름을 기억해 주는 건 지금까지 내가 욕심 부리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다. 앞으로도 절대 욕심 부리지 않겠다”고 말해 그의 개그소신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3년째 진행 중인 ‘달인’은 오로지 3명에게서 나오는 아이디어로 진행된다. 우리가 ‘달인’을 오래할 수 있었던 이유도 우리 모두 욕심을 내지 않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방송 녹화를 하는 데 있어서도 순간적인 애드리브로 진행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 3년째 프로그램을 하다 보니 이제는 눈빛만 봐도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감이 온다”며 ‘달인’팀 내 그간 단단히 다져진 멤버십과 우애를 드러냈다.
배우로서 꿈을 키우던 그가 개그맨으로 들어 선 데는 개그맨 백재현의 전화 한통이 계기로 작용했다. 대학 선배 백재현이 그에게 ‘김미화 데뷔 20주년 콘서트’참여를 부탁했고 이에 그는 콘서트 무대 위에 올랐다. 무대에서의 그의 끼를 알아본 김미화는 그에게 KBS개그맨 시험을 권유했고 그는 18기 공채 개그맨으로 합격했다. 그는 합격 당시를 회상하며 “그때 이게 내 길이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주변 지인들이 그의 잠재력을 먼저 발견하고 기회의 자리로 이끌어 준 셈이다.
그의 꿈은 길게 호흡하며 오랫동안 연기해서 웃음을 주는 희극배우가 되는 것이다. “앞으로 영화, 뮤지컬, OST등 다방면에 많이 도전하겠다. 많이 응원해주고, 많이 기대해 주면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전했다. “깜짝 변신도 준비하고 있으니 기대해 달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어느 작품, 코너에서든 녹아들어 빛을 내는 유쾌한 에너지의 소유자, 류담의 행보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