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김은혜 전 청와대 대변인을 신규 부서의 전무급으로 영입하면서‘낙하산 인사’논란을 빚고 있다. 특히 KT는 김 전 대변인을 위한 듯 그룹 콘텐츠 전략 담당 부서를 새로 신설, 특혜 의혹을 가중시키고 있다.
KT는 지난 10월 국정감사 때만 해도“KT가 청와대 사람 중 한 명을 영입할 계획이 있느냐”는 야당 의원들의 추궁에“그런 사실 없다”고 못을 박았었다. 하지만 김 전 대변인이 KT 임원급으로 내정될 것이라는 소문은 이미 3개월 전부터 정치권에서 나돌기 시작했다는 게 정설이다.
통신업계 안팎에서는 KT가 전문성이나 경쟁력보다 정치적 인물을 영입함으로서 얻는 반사이익을 노린 것 아니냐는 시선도 보내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KT가 시장에서 품질로 승부하지 않고 정치권을 이용해 사업을 확장하려 한다는 게 이번 인사에서 드러났다”며“기업 생리를 모르는 정치권 인사가 신설 부서에서 어느 정도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KT가 정치권의 낙하산 인사 집합소로 전락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KT가 민영화 이후에도 정치권의 입김에서 자유롭지 못하는 등 여전히 공기업 시절의 수직적 행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 실제 김 전 대변인 이외에도 KT의 정치권 인사 특혜 의혹은 꾸준히 제기됐다.대통령 연설기록비서관을 지낸 이태규 경제경영연구소 전무가 대표적인데, 이석채 회장 역시 대통력 직속 국민경제자문회 민간위원 출신이다.
김 전무는 1993년 이화여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MBC 기자 및 앵커를 거쳐 2008년부터 올해 3월까지 대통령실 대변인을 거쳤다.
KT에서는 그룹콘텐츠 전략담당 업무를 맡으며 그룹 차원의 콘텐츠 전략방향 설정, 관련사업 최적화, 시너지 창출에 주력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