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유성 KDB산은금융그룹 회장은 1일 "GM대우에 대한 협상을 이달 중으로 완료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11월말 이사회에서 최악의 시나리오가 진행될 경우에 대한 조치도 허락받았다"고 말했다.
민유성 회장은 이날 KDB산은금융그룹 CI 선포식 후 기자들과 만나 "GM대우에 대한 기술력 협의와 장기경영계획 등 2가지 방안만 남겨두고 대부분 원만하게 협상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민유성 회장은 "현재 협상 진행과정을 지켜보면 이달 중으로는 긍정적인 합의 결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합의가 나오지 않을 경우 추가 연장도 대안이겠지만 여신 회수 등 단호한 조치도 염두해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은행은 이달 중으로 GM 본사와 원만한 합의를 보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여신 강제회수 등 단호한 조치 등을 지난달 말 이사회에 보고했다. 이사회는 GM대우의 여신 강제회수 등 단호한 조치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민유성 회장은 "GM이 한국을 떠날 경우에는 GM대우에게 기술력을 이전해줘야 한다는 것은 변함없다"며 "GM은 앞으로 성장발전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도록 한국시장과 산업은행이 납득할 수 있는 장기경영계획도 제시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특히 지난해 10월 GM이 산은과의 동의 없이 진행된 유상증자로 산은의 GM대우에 대한 지분율이 25%에서 17%로 낮아졌다. 이에 대해 산은은 GM에 대해 지난 5월 국제상업회의소(ICC) 산하 국제중재재판소에 제소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산은은 주주권을 확보하기 위해 GM에 대해 GM대우를 면밀히 모니터링할 수 있는 방안을 합의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같은 산은의 요구에 GM 본사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산은 고위 관계자는 "GM 본사에서도 산은이 주주권을 왜 요구하고 있는지 해결 방안에 대해 긍정적인 시그널을 보내기 시작했다"며 "GM과 산은의 주주간의 관계는 원만히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유성 회장은 GM대우의 기술력 확보 등 현안이 GM 본사와 합의될 경우에는 신규자금을 지원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산은의 판단으로 기술력이 확보됐다고 본다면 신규대출 등 자금지원을 포함한 모든 방안을 강구할 수 있다"며 "GM과 함께 주주로서 GM대우를 키워나가야 한다는 점에서는 충분히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