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승훈의 20주년을 기념하는 ‘더 신승훈 쇼 마이웨이(My Way)’전국 투어 콘서트가 지난 27일 2000여 관객들로 채워진 고양아람누리 극장을 시작으로 막이 올랐다.
‘전설속의 누군가처럼’ 으로 오프닝을 연 신승훈은 “데뷔 후 2010년까지 꼬박 7332일을 보냈다” 고 운을 뗐다. 이어 “여기까지 딱 20년이 걸렸다. 20년만 같이 갑시다. 준비되셨습니까”라고 외치며 팬들을 그의 무대로 초대했다.
그간 많은 히트곡을 선보인 신승훈은 평소 많이 부르는 팝송들을 선별해 오기도 했다. 그는“ 팝송 열 몇 곡을 골라왔다. 여러분이 박수나 환호가 제일 높은 곡을 들려 드리겠다”며 데시벨 기계까지 내 놓았다. 스크린엔 각각의 앨범 자켓과 음악들이 소개됐고 관객들은 모든 곡에 환호하며 ‘다 들려줘’라며 외쳤다. 이에 신승훈은 “이럴거면 데시벨 기계를 왜 샀냐”며 장난어린 투정을 부렸다.
결국 그는 7~8곡의 팝송을 짧게 하이라이트만 모아 들려주며 관객들에게 배려와 감동을 선물한 후 3시간이 넘어가는 콘서트의 대미를 팝송 ‘마이웨이’로 장식했다. ‘마이웨이’는 싱어송 라이터로서 외길을 걸어온 신승훈의 삶과 오버랩되며 관객들의 마음에 감동과 애틋함으로 녹아들었다.
신승훈은 “이번 공연이 전국 투어의 첫 시작이었고 완벽하게 하려고 했지만 실수는 있었다”면서 “한쪽 손이 많이 안 좋다. 맘껏 손바닥도 치고 싶은데 못쳐서 여러분들에게 죄진 기분이다”고 말하며 아쉬움을 전했다.
이에 흐느낌을 애써 참으며 노래를 이어갔고 객석은 잠잠하다 못해 숙연해졌다. 신승훈이 흐느낌에 음정이 불안정해지자 관객은 함께 부르기 시작했다.
‘I Love You, I need you’ 라는 가사는 마치 아티스트 신승훈과 팬들이 서로에게 하는 고백처럼 들려 감동과 애틋함이 배가됐다.
앙코르 공연은 그렇게 끝났고 신승훈은 90도 인사로 팬들에게 인사하고 무대를 떠났다. 3시간 30분이 지속된 공연은 밤 11시가 다 되어 끝났음에도 관객들은 한 동안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신승훈이 남기고 간 무대의 잔향과 눈물의 여운에 관객들은 아쉬움을 달래며 서성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신승훈은 일산을 시작으로 2011년 6월까지 국내 11개 도시를 포함, 미국과 일본, 그리고 호주의 도시들까지 포함해 총 20개 도시에서 투어를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