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연평도발 이후 관광객 끊기고 꽃게 조업도 못하고

입력 2010-12-01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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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후 연평도의 고립은 점점 더 심화되고 있고 인근의 백령도까지 불똥이 튀어 주민들의 생계가 막막한 상황이다.

한미연합훈련이 1일로 끝나지만 군이 오는 6일부터 대규모 사격훈련을 예고하고 있어 남북간의 긴장은 계속되고 있다.

남과 북의 대치 국면이 계속되면서 사람들의 발길이 끊긴지 9일째인 1일 연평도는 점점 더 외롭고 황폐한 섬이 돼 가고 있다.

옹진군이 연평면 일대를 통합방위법에 따른 통제구역으로 설정하고 주민과 공무원을 제외한 나머지 인력 대부분을 철수키로 함에 따라 재해복구인력과 내외신 취재진도 철수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다.

군의 통제가 강화되면서 연평도 주민들은 반경 1km 안, 섬속의 섬에 완전히 갇힌 상태.

군이 모든 권한을 행사하는 통제구역으로 선포돼 주민은 물론, 취재진 등 민간인들은 마을 밖으로 벗어날 수 없다.

생계를 위해 지난달 30일 오후 어선을 몰고 연평도 부두에 입항한 어민 김모씨는 연평도 인근 바다에서 일할 선원을 도저히 찾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당장 조업을 해야 하는데 연안부두에서는 연평도 출신은 물론 우리나라 사람은 누구도 연평도쪽에서 일을 안 하려고 한다”며 “결국 외국인 노동자들을 선원으로 데려왔다”고 했다.

북한의 연평도 도발이후 불똥이 백령도로 튀고 있다.

천안함 사태에 이어 연평도 포격까지 북한의 잇단 도발로 관광객 발길이 뚝 끊긴 백령도 주민들은 생업에 막대한 타격을 입고 있기 때문이다.

백령도 북서쪽 두문진 포구에 있는 횟집 13곳은 개점휴업 상태다.

어업과 식당 운영을 하는 최모씨는 “천안함 사태 때 관광객이 뚝 끊겨서 힘들었는데 최근 다시 회복되는가 했더니 연평도 포격으로 손님이 하나도 없다. 올해 장사는 이만 접어야 할 것 같다”고 울상지었다.

그는 이어 “그나마 꽃게 가격이 괜찮아 이달말 조업기간까지는 재미를 보겠다 싶었는데 이번 사태로 조업이 힘들어졌다. 중국 어선의 불법조업 때문에 피해가 컸는데 엎친데 덮친격으로 북한 도발까지 겹쳐 올해는 여러모로 힘들다”고 말했다.

일부 어민은 지난달 위험을 무릅쓰고 서해 5도에서 조업을 재개했으나 안전사고를 본인이 책임져야 한다는 동의서를 제출해야 하기에 어업을 포기한 사람이 많다고 최씨는 전했다.

관광객에 수입을 의존하는 여행ㆍ숙박업소의 타격은 더 크다.

백령여행사를 운영하는 최모씨는 “천안함 사태와 북한의 연평도 도발로 작년과 비교해 매출이 30% 수준을 밑돈다”고 털어놨다.

최씨는 “이번주에 인천시와 옹진군 등에서 단체 손님 400여명이 예약돼 있었는데 모두 취소됐다. 개별 여행객들도 발길이 뚝 끊겼다”고 한숨지었다.

백령면 주민자치위원회는 이날 회의를 갖고 주민의 안전과 생계 보장을 위해 주민대책회의를 구성하기로 했다.

한편 지난달 28일부터 시작된 한미연합훈련은 1일 기동군수훈련을 끝으로 마무리된다. 그러나 합동참모본부가 전국 해상 수십 곳에서 사격훈련을 계획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남북 간의 긴장이 또다시 고조되고 있다.

합참은 오는 6일부터 12일까지 동해와 서해, 남해 29곳에서 사격훈련을 계획하고 있다.

서해가 서북도서 지역인 대청도 남서방을 비롯해 격열비열도 남방, 안마도 남서방, 대천항 근해, 미여도 근해, 직도 근해, 안흥 남방, 어청도 서방, 흑산도 남서방, 초치도 북서방 등 16곳으로 사격구역이 가장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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