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위기 독일.프랑스로 확산 우려
유로존 채권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그리스에서 시작된 재정위기 사태가 벨기에를 비롯해 독일과 프랑스로 확산되고 있다는 우려로 채권 금리가 급등하고 있다.
유럽 채권시장에서 벨기에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지난 30일(현지시간) 전일의 3.86%에서 0.1%포인트 넘게 올라 4%에 달했다고 경제전문매체 마켓워치가 보도했다.
유로존의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독일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2.6%로 소폭 떨어졌지만 이 역시 지난 8월의 2.1%대에 비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특히 이탈리아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금리는 6거래일째 올라 4.7%에 육박했다.
이탈리아와 독일 국채 10년물의 스프레드는 200bp(2%포인트) 이상으로 커졌다. 지난 1997년 이후 최대폭이다.
국가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크레디트디폴트스왑(CDS) 스프레드 역시 이탈리아는 22bp 오른 269bp를 기록했다. 사상 최대치다.
프랑스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프랑스의 5년 만기 CDS 스프레드는 8bp 오른 107bp로 확대됐다.
일각에서는 프랑스의 국가신용등급 'AAA'가 하향 조정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재정위기 사태가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평가됐던 이탈리아를 비롯해 유로존 전역으로 확대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노베르트 바울 로열뱅크오브캐나다유럽 채권 투자전략가는 “유럽 재정위기가 이탈리아로 확산되고 있다”면서 “이탈리아가 유로존 최대 채권 발행국이라는 사실도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로이드TSB의 데이비드 페이지 투자전략가는 “독일을 비롯해 최고 등급을 받고 있는 국가들로 시장의 우려가 번지고 있다”면서 “정치적인 사안을 감안할 때 사태 해결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포르투갈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시사한 것도 유로존 위기를 고조시켰다.
S&P는 이날 포르투갈을 '부정적 관찰대상'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S&P는 포르투갈 정부의 긴축재정 이후 재정지출 축소를 채워줄만한 대책이 없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S&P는 포르투갈의 장기 신용등급을 'A-', 단기는 'A-2'로 책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