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家 오너 3세 실질경영도약 이뤄...임직원간 열린대화 통해 복지도 향상
삼성家 전체로 따지면 오너 3세가 실질적인 경영권을 갖고 이마트의 상시저가 전략과 백화점의 지역1번점 기치를 내걸고 신세계의 새로운 도약을 이룬 해로, 그의 경영자 데뷔 1년은 성공적이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정 부회장의 취임 1년 최대 성과는 역시 소통을 바탕으로 하는 기업문화의 변화가 보여준 저력과 이에 따른 신세계의 최대 실적을 꼽을 수 있다.
그가 취임 첫해 소비자 중심 영업 구조로 재편해 할인점 업의 본질인 ‘EDLP(EveryDay Low Price, 상시저가)’ 전략에 따른 이마트의 ‘新 가격정책’은 저성장 구조 속에도 이마트의 양호한 실적을 끌어냈다.
정부회장은 “이마트는 양질의 상품을 언제나 저렴하게 판매해 소비자이익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며 “영업전략, 상품개발 등 모든 요소가 고객의 시각에서 의사결정이 이뤄져야만 업의 본질을 회복해 고객가치 극대화를 실현할 수 있다”고 강조해왔다. 실적 추이를 보면, 2010년 1월부터 10월까지의 이마트 매출은 전년보다 10.1% 신장했는데 지난해 4.5%, 2008년 4.8% 각각 전년대비 신장한 것보다 2배 가량 신장률을 끌어올렸다.
정 부회장은 이마트의 新사업 발굴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 용인 구성점을 ‘창고형 할인점’으로 지난 29일 리뉴얼 오픈시켜 한국형 할인점에서 좀더 진화된 모델을 소비자들에게 선보일 예정이고, 중기청과 함께 상품공급업을 추진하며 상생을 실현할 수 있는 모델을 개발하는 등 ‘소비자혁명’을 이끌어 내기 위한 ‘소매업 경영자’로서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정부회장은 ‘모든 점포의 지역 1번점’ 전략과 문화와 예술, 그리고 엔터테인먼트가 결합된 고품격 복합쇼핑몰 전략으로 백화점 업계에서 가장 높은 신장세를 이어갔다. 대표 취임과 함께 고객전략본부를 부사장급 조직으로 신설시키며 고객가치를 핵심 키워드로 제시해 백화점을 단순 쇼핑공간이 아닌 문화와 예술이 접목된 ‘꿈과 감동’의 공간으로 포지셔닝 한 것이 주효했다.
이에 따라 신세계 백화점부문은 2010년 1월에서 10월까지의 매출이 지난해보다 25.1%나 크게 신장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지난해 22.3%, 2008년 12.9% 각각 전년대비 신장한 것과 비교하면 취임 첫해 성적표로 손색 없는 셈이다.
올해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의 무한 질주는 경기회복에 따른 소비자들의 소비심리 개선과 맞물린 부분도 있지만 결국 정 부회장의 ‘소통’경영이 큰 몫을 했다는 평가다. 협력회사와의 동반성장을 위해 지난 16일 ‘협력회사 CEO 초청 동반성장 간담회’를 열고 ‘新 동반성장 5大 강화방안’을 직접 발표했다. 또 정 부회장은 고객제일주의를 경영 일선에 내세우면서 소비자와의 소통을 무엇보다 중요시했다. 트위터를 통해, 불만을 남기는 고객이 우량 고객이라며 이들의 발길을 붙잡기 위해 이들의 요구사항을 그때 그때 받아들이며 점포환경이나 MD에 반영했다.
임직원들과도 열린대화를 지속하며 이들의 근무환경 개선을 위해 특유의 ‘스킨쉽 소통’과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수시로 임직원 초청 문화공연을 예술의 전당, 세종문화회관 등에서 펼치고 공연후 사원들과 기념촬영 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 등 스스럼 없이 임직원과 어울리며 열린 공간을 만들고 있다. 직원복지 시설도 향상시켜 백화점 본점 및 이마트 성수 오피스에서 크라제버거, 커피지인 등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게 도입했고 이마트 성수오피스에서는 피트니스센터, 도서관, 공중정원 등을 설치하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정용진 부회장 취임 후 1년은 업의 본질을 되살렸다고 하지만 유통의 새로운 면모를 알게 해준 한해였다”며 “이제 갓 1년 지난 정책은 2∼3년이 지나면 더욱 빛을 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