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엽 전 성남시장의 측근비리를 수사중인 검찰은 29일 이 전 시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13시간 동안 조사한 뒤 귀가시켰다.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이 전 시장을 상대로 성남시 관급공사 수주 비리, 공무원 인사청탁 비리, 성남신청사 건설업체와의 거래 여부 등에 연루됐는지를 조사했다.
검찰은 지금까지의 수사결과를 바탕으로 30일 중으로 이 전 시장의 신병처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 전 시장은 검찰이 제시한 수사기록을 직접 3시간 넘게 검토하는 등 검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응했지만, 본인의 혐의는 대체로 부인하거나 이미 구속된 조카의 혐의와 무관함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시장의 큰 조카 이모씨 부부는 관급공사 수주 대가와 공무원 인사청탁과 관련해 건설업체와 공무원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또 관급공사와 인사비리에 연루된 성남시 공무원 40여명이 검찰에서 조사를 받고 있으며 이 가운데 8명이 구속됐다.
검찰은 이 모든 성남시 비리의 중심에 이 전 시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지난달 20일 이 전 시장을 출국금지한 데 이어 지난 2일 그의 분당 아파트를 압수수색해 1000만원이 넘는 위스키 '로열살루트 50년산'과 통장 등을 압수했다.
또 지난 26일에는 호화청사로 유명한 신청사 건립 시행사인 현대건설 서울 본사를 압수수색해 시공사 선정과정에서 비리가 있었는지를 들여다보고 있다.
한편 이 전 시장은 전날 조사를 받으러 성남지청 청사로 들어가면서 "세간에 떠도는 소문은 (내 혐의와) 무관하다. 죄가 없으면 곧 풀려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