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depth] 맥킨지 “이머징마켓은 대리은행이 대세”

입력 2010-11-3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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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서비스 소외지역에 혜택 확대

이머징마켓에 ‘대리은행(correspondent banking)’이 유망한 금융서비스산업으로 뜨고 있다.

세계적인 컨설팅기관인 맥킨지가 발행하는 경영저널인 맥킨지쿼터리는 최근호에서 대리은행이 대형 금융기관들의 서비스 비용을 줄여 주로 서비스 이용이 어려운 지역에 거주하는 저임금 노동자들의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준다고 분석했다.

대리은행을 통한 혜택은 광범위하다.

저소득층은 외곽 지역에서도 금융서비스에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다.

은행들은 더욱 많은 고객들을 끌어들일 수 있으며 파트너인 소매업계는 매출 증대와 함께 고객들과 밀접한 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

맥킨지는 다만 금융기관이 대리 역할을 할 수 있는 소매업계의 네트워크 구축이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는 금융기관들이 대리은행 역할을 하기에는 불확실성이 크다는 문제도 있다.

대리은행은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소매업계의 새로운 전략이지만 아직까지 그 효과를 정확히 파악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맥킨지는 은행과 소매업계가 대리은행 전략을 성공적으로 펼치기 위한 몇가지 방법을 소개했다.

먼저 금융기관들은 남보다 빨리 대리은행 전략에 뛰어들어 가장 매력적인 파트너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은행들은 파트너를 엄격히 선정할 필요가 있다. 위치 뿐만 아니라 서비스 비용, 지역 고객들의 신뢰 등도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

금융기관들이 제공하는 서비스도 다양해야 한다. 고객을 유혹할 뿐만 아니라 은행 운영을 지속할 수 있게 충분한 가치를 창출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본격적인 시행 전 사전 테스트를 거치는 것도 대리은행 전략을 성공으로 이끌 수 있는 비법이다.

이머징마켓의 금융기관들은 대리은행을 통해 저소득층의 서비스 이용도를 높임으로써 지속가능한 경영 메커니즘을 만들 수 있다고 맥킨지는 분석했다.

브라질은 4년 뒤 대리은행 확장 내용을 담은 법안을 통과시킬 방침이며 금융기관들은 기존의 서비스를 대부분의 지방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브라질 지방의 30%는 2000년까지 일반적인 금융서비스 이용이 불가능했다.

브라질 정부는 1999~2003년 대리은행을 허용하도록 규정을 수정했으며 2004년 모든 지방에서 일반적인 금융서비스 이용이 가능하게 됐다.

현재 1600개 소도시가 대리은행을 통한 금융서비스를 제공받고 있다.

멕시코는 지난해 말 정부가 대리은행제도를 승인한 후 11개 은행과 연동된 5000여개의 대리은행이 들어섰다.

정부는 저소득층 식품 공급업체 디콘사 매장 1만개 이상에서 기본적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케냐는 모바일뱅킹 시스템인 '엠페사(M-Pesa)'의 대중화로 은행 지점 없이도 금융서비스가 이뤄질 수 있는 대리은행 전략을 성공적으로 펼치고 있다.

케냐에서는 통신사 사파리콤이 보다폰과 손잡고 출시한 모바일뱅킹 시스템인 ‘엠페사(M-Pesa)’가 전자상거래의 대표적인 결제수단으로 자리매김했다.

케냐 국민들은 은행 지점이 턱없이 부족해 주로 현금을 사용했지만 엠페사의 보급으로 은행을 통하지 않고도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용어설명: 대리은행(correspondent banking)

소규모 은행의 업무를 대신하는 금융기관 및 소매업체를 뜻한다. 대리은행은 금융기관들이 편의점, 주유소, 우체국 등 비금융 소매업체들과 협력해 금융서비스를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고객의 자산과 계좌관리를 비롯한 지급결제업무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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