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아 12월3일, 신세계 12월 10일 개점
갤러리아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이 충청 상권인 천안과 아산에 일주일 간격을 두고 새 점포를 차례로 개장하고 치열한 경쟁에 돌입한다. 2015년 아산에 현대백화점까지 들어서면 백화점 3사가 충청권 시장을 놓고 정면에서 충돌할 모양새다. 이미 대전에서 영업중인 롯데백화점도 기존 상권에 끼칠 영향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갤러리아백화점은 12월 3일 신수도권으로 부상하는 천안 아산 KTX역 인근에 갤러리아 센터시티를 오픈해 충청권 고객 공략에 나선다. 센터시티는 충남 서북부권 및 경기 이남으로 통하는 21번 국도와 수도권 전철역이 위치하는 등 상권 접근성과 발전 가능성을 봤을 때 천안·아산지역 최대 핵심 상권 요충지에 입지했다는 평가다.
센터시티는 기존 터미널에 위치했던 갤러리아 천안점 보다 연면적이 5배(11만530㎡)나 크고, 영업면적은 3배(4만9586㎡) 큰 규모다. 독일 벤츠 뮤지엄과 갤러리아 명품관 등을 디자인한 네덜란드 출신의 세계적인 건축가 벤반버클이 디자인해 지하 6층에서 지상 10층 규모의 충청권 랜드마크 건물로의 위용을 뽐내고 있다.
연간 2만4000명의 회원을 수용할 수 있는 중부권 최대규모의 문화센터와 대형 콘서트 및 뮤지컬 공연이 가능한 아트홀, 다양한 미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갤러리 Void 공간을 앞세워 지역 고객을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한화 갤러리아 황용기 대표이사는 “센터시티는 지역 연고의 상징성과 갤러리아가 가지고 있는 모든 역량을 바탕으로 지역 최고의 쇼핑 공간으로 선보이겠다”며 “다양한 문화 콘텐츠 제공을 통해 충청 북서부 및 경기 남부 지역 유통시장을 선점하는 중부권 핵심 점포로 만들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갤러리아에 맞서 같은 달 10일에 오픈하는 신세계 충청점은 경부고속도로 천안 IC와 수도권 전철역에 인접하고 천안 버스터미널과 복합으로 구성된 충청지역 최대의 교통요지인 천안시 신부동에 자리잡았다. 6만5683㎡의 넓은 백화점 매장 외에도 다양한 즐길거리와 문화예술이 함께하는 충청상권 최대의 복합 쇼핑문화타운을 목표로 시네마, 서점, 문화홀, 아카데미, 갤러리, 조각공원 등 다양한 테넌트 및 부대시설을 구성해 고객들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을 마련했다. 명품, 수입화장품을 핵심 브랜드로 육성하고 특히 상권 특성에 맞게 영 장르를 강화해 SPA브랜드를 입점시키는 것은 물론, 스포츠, 구두 핸드백, 영스트리트 매장을 강화할 계획이다. 신세계 충청점은 12월 10일 동관을 먼저 오픈하고, 내년초부터 단계적인 서관(현 야우리 백화점) 리뉴얼 공사를 거쳐 상반기중에 충청지역 최대규모의 복합쇼핑문화타운으로 그랜드 오픈한다는 방침이다.
신세계백화점 충청점 손기언점장은 “신세계 충청점이 충청도를 대표하는 최고의 복합 쇼핑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남은 기간 성공적인 오픈 준비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며, 지역에서 가장 사랑 받는 대표백화점이 되도록 할 계획”이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갤러리아와 신세계의 잇따른 개점으로 인해 천안으로부터 1시간 30분 가량 떨어져있는 롯데백화점도 일단은 경쟁 구도에서 자유롭지 못한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갤러리아와 신세계의 동시 오픈으로 인한 상승 분위기가 대전 지역 고객들의 발걸음을 천안으로 이동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백화점측은 기존 고객의 이탈 방지를 위해 이들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