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프로야구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이대호(롯데·28)와 류현진(한화·23), 김광현(SK·22)이 마지막 남은 타이틀인 골든글러브 후보에 올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9일 포지션별 최고 선수를 뽑는 골든글러브 후보를 발표했다.
투수는 평균자책점 3.00 이하의 성적을 내고 15승 이상 또는 25세이브 이상 기록을 남긴 선수가 후보로 선정됐다. 17승을 올린 김광현을 필두로 류현진(한화), 26세이브를 남긴 손승락(넥센) 등 5명이 선정됐다.
타자는 수비수로 88경기 이상 출전해야 하고 규정 타석을 채운 선수 중에서만 후보가 선발됐다. 포지션마다 공격력이 다른 만큼 기준 타율도 약간씩 다르다.
올해 타격(타율 0.364), 홈런(44개), 타점(133개), 장타율(0.667) 등 프로야구 출범 29년 만에 처음으로 타격 7관왕에 오른 이대호는 3루수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워낙 독보적인 성적을 남겨 개인 통산 세 번째 골든글러브가 확실하다. 이대호는 2006~2007년에는 1루수로 황금 장갑을 끼었다.
김광현과 류현진이 맞붙을 투수 부문은 올해 골든글러브 투표의 백미다.
2008년에 이어 두 번째로 수상을 노리는 김광현은 17승(7패)을 거둬 다승왕을 차지했고 평균자책점(2.37)과 탈삼진(183개)에서 2위를 달렸다.
올해에만 2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내 투구)라는 괴력의 행진을 벌인 류현진은 타선만 도와줬다면 충분히 20승을 넘겼을 것이라는 점에서 황금장갑 후보로 손색이 없다.
16승(4패)을 수확한 류현진은 가장 애착을 둔 평균자책점(1.82)과 탈삼진(187개)에서 1위에 올랐다.
김광현이 한국시리즈에서 SK의 2년 만에 정상 탈환에 힘을 보탰다면 팀이 최하위에 그친 류현진은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내는 데 앞장섰기에 수상의 향배는 안갯속이다.
류현진이 수상하면 신인왕과 최우수선수, 골든글러브까지 석권했던 2006년에 이어 두 번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