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제17회 인천아시안게임을 개최하는 송영길 인천광역시장은 “물량 공세가 아닌 감동과 배려가 담긴 대회를 준비할 것”이라고 차기 아시안게임의 비전을 밝혔다.
송 시장은 28일 인천공항에서 열린 제17회 인천아시안게임 대회기 인수 관련 기자회견에서 “화려한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본 국민이 인천 아시안게임에 대해 많은 걱정을 해줬다”라며 “우리는 인천 대회에서 중국 같은 단순한 물량 공세가 아니라 배려와 감동을 고르게 담아 낼 것”이라고 밝혔다.
송 시장은 “중국은 그동안 실력을 숨기다가 이번 대회를 통해 국력의 힘을 과시했다”며 “인천은 가난하고 어려운 나라를 뒷받침하면서 감동을 주려고 노력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광저우에서는 자원봉사자가 65만명이나 동원됐다고 하는데 우리는 거기에 서포터스 개념도 도입할 것”이라며 “중국은 이번 대회에서 일방적인 응원을 펼쳐 상대에게 고립감을 느끼게 했다는데 인천은 시민이 각국의 서포터스를 맡아 그 나라 국민 대신 응원해줄 것이다. 메달을 따지 못한 나라에 대해 배려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송 시장은 “어제 폐막식에서 남북 관계가 악화한 상황에서 대회기를 인수했다”라며 “한반도의 평화가 깃드는 아시안게임을 만들고자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대회 마스코트인 백령도 물범은 남한과 북한 바다를 자유롭게 다니지 않느냐”라고 말했다.
지난 6월 시장 당선 뒤 인수위원회를 통해 인천아시안게임에 북한이 참가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류, 협력사업을 벌이겠다는 구상을 전했던 송 시장은 “북한이 연평도 민간 지역에 포격을 한 것은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고 전제하면서 “북한이 이번 사태와 관련해서 사과를 하고 책임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 남북문제를 풀어나기가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 대회 때 종목 수가 42개에서 35개로 줄어드는 것과 관련해서는 “OCA가 종목 조정과 관련해 크리켓과 가라테를 추가해달라고 한 게 논란이 되고 있다”라며 “가라테는 정식 종목으로 넣기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고 크리켓은 광저우 대회에서 우리가 유일하게 파견하지 않은 종목일 정도로 대중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차기 대회 개최 도시가 뜻을 관철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라며 “체육 연맹이 함께 노력해 줄 필요가 있다. 12월 오만 무스카트에서 열리는 아시아비치게임 때 인천 대회 종목 조정이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