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29일 운영위 개최…법률 검토후 최종 입장 결정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인수 자금의 출처에 대한 증빙자료를 제출하라는 현대건설 채권단(주주협의회)의 요구를 거부했다.
2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현대그룹은 채권단이 이날 낮 12시까지 제출하라고 요구한 현대건설 인수 자금에 대한 추가 소명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채권단은 29일 운영위원회를 소집해 현대그룹의 자료 제출 거부에 대한 법률적인 검토를 벌여 현대건설 매각에 대한 최종 입장을 정하기로 했다.
이 회의에서 현대그룹과 현대건설 주식매매 양해각서(MOU)를 체결할지와 현대그룹의 우선협상대상자 자격을 유지할지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현대그룹은 "입찰 규정도 지켰고 자금 출처에 대한 소명도 다 했다"며 "현대건설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이 끝나고 필요하다면 추가 서류를 낼 수 있지만, 그 이전에 법에 규정되지 않은 채권단의 요구까지 수용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채권단은 지난 25일 회의를 열어 현대상선 프랑스 현지법인이 보유한 나티시스은행 예금 1조2000억원의 출처에 대한 증빙 자료를 보완해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이는 자본금이 33억원에 불과한 이 현지법인이 거액의 예금을 갖고 있는 데 의문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현대그룹에 28일까지 증빙 자료를 제출토록 했지만 제출하지 않았다"면서 "앞으로 일정과 대응 방안 등에 대한 협의가 불가피해진 만큼 29일 운용위원회에서 최종 입장을 정리해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