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엘리 기자의 게임비밀노트] 댄스배틀 게임 '오디션2'

입력 2010-11-26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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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날씨가 추워지면서 연인들이 다정하게 팔짱을 끼고 걸어가는 것만 봐도 솔로들의 옆구리는 더욱 시려진다.

하지만 이런 솔로들이 사이버 세상에서라면 최고의 ‘퀸카’, ‘킹카’가 될 수 있다. 와이디온라인의 댄스배틀게임 ‘오디션2’ 덕분에 얼굴을 맞대지 않더라도 아바타만 잘 꾸미면 쉽게 이성친구를 만날 수 있는 것.

‘오디션2’는 전 세계 30여개국 유저가 즐기고 있는 ‘클럽오디션’의 후속작이다. 전작이 여전히 온라인 게임 인기순위 상위에 랭크될 만큼 지지를 얻고 있는 가운데 나온 이 후속작은 처음에 유저들이 대거 몰렸다가 점점 빠지는 여타 게임과 달리 유저들이 장기간에 걸쳐 조금씩 누적되고 있다.

댄스게임은 여성 유저의 비율이 50%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연 어떤 요소가 여성 유저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것일까.

처음 게임을 다운로드해 실행하고 나만의 캐릭터를 만들면서 포근하고 아기자기한 재미를 느꼈다. 치열한 전투와 경쟁 등 자극적인 소재에 익숙해진 사람이라면 자칫 유치해보일 수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사이버 세상에서 다른 사람에게 자신을 표현하는 나의 분신인 캐릭터가 이 게임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자신의 캐릭터가 다른 사람보다 돋보이기 위해 오랜 시간 들여서 고민을 하고 기꺼이 자신의 돈까지 사용한다.

7월1일 오픈한 게임 내 상점에서는 2000여개의 다양한 아이템들이 있어서 개성을 살리고 싶은 유저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준다. 의상, 액세서리뿐 아니라 피부와 머리, 눈 색깔까지 바꿀 수 있고 스모키 화장까지 할 수 있는 것도 눈길을 끈다.

오디션2는 초보 유저의 첫 진입장벽이 없는 것 또한 특징이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헤매다 빠져나오게 되는 게임과 달리 ‘아카데미’라는 수강 시스템이 친절하게 하나하나 설명해준다. 마치 내가 연예 기획사에 소속돼 교육을 받는 것 같은 기분도 느꼈다. 그래도 정 모르겠다 싶을 경우 게임 내 커뮤니티 기능을 하는 ‘팸’에 가입해 물어보면 서로 가르쳐준다.

손가락이 굳어 빠르게 움직이지 않는 사람이라면 초보 유저용 게임 모드를 즐기면 된다. ‘안무배틀 따라하기’ 모드는 4방향 키와 스페이스 키만을 이용해 쉽고 다음 입력해야 할 키노트가 미리 보여 금방 게임에 적응할 수 있다.

업그레이드 된 ‘채팅방 시스템’ 또한 오디션2의 매력으로 꼽힌다. 채팅방 안에서 최신음악도 감상하고 미니게임도 즐길 수 있는 것을 비롯, 커플이나 다른 사람과 듀엣 액션, 모션을 펼칠 수 있다. 얼굴을 모르는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는 것은 과거에도 있었지만 현재에도 여전히 묘한 짜릿함과 흥분을 느끼게 한다. 이성을 찾는 외로운 솔로들에게는 천국과도 같은 공간이 이 곳이다.

함께 게임을 즐기다가 서로 마음이 맞으면 ‘오앤(오디션 애인의 줄인 말)’이 되곤 한다. 과거 ‘조이시티’라는 게임은 사이버 상에서 캐릭터끼리 결혼하는 커플 결혼식이 있어서 인기를 모았는데 오디션2에는 그런 웨딩 콘텐츠가 없다는 점이 아쉬웠다. 또 아이템 종류는 많지만 자동차나 오토바이 등과 같은 사이버 라이프 게임의 특성을 살린 아이템을 추가하는 것도 좋을 듯 싶다.

바쁜 일상 속에서 취미생활인 게임도 바쁘게 하면서 스트레스 받지 말고 한 번쯤은 신선하고 감성적인 게임으로 눈을 돌려 보는 것은 어떨까. 오디션2로 여유로움을 즐기며 소소한 것들이 선사하는 즐거움과 재미를 느껴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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