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단거리 트랙 첫 金 이연경, 태극기 휘감고 기쁨 만끽

입력 2010-11-26 09:49수정 2010-11-26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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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한국 여자 단거리 육상에서 이연경(안양시청·29)이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이연경은 25일 중국 광저우 아오티 주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100m 허들 결승에서 13초23 만에 결승선을 끊어 나탈리아 이보닌스카야(카자흐스탄·13초24)를 0.01초 차로 제치고 1위로 골인했다. 이로써 그는 한국 여자 단거리 트랙 종목 사상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한국 여자 단거리 트랙 종목은 1978년 방콕 대회에서 이은자가 여자 200m 은메달을 딴 것이 역대 최고 성적이다. 동시에 이연경은 또 1986년 서울 대회의 임춘애 이후 24년 만에 트랙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낸 주인공이 됐다. 필드까지 포함하면 2002년 여자 창던지기 금메달리스트 이후 8년 만이다.

금빛 질주가 가능했던 것은 이연경의 그간 오랜 훈련으로 다져진 노련한 기술과 체력이 한 몫 했다. 7번 레인에 들어선 이연경은 총성 소리가 나자 0.133초 만에 달려나갔다. 이보닌스카야(0.129초)에 이어 2위로 머물다 중반부에 들어서 중위권에서 달린 이연경은 마지막 허들이 가까워올때까지도 선두로 치고 나서지 못했다.

그러나 후반 들어서도 체력이 떨어지지 않은 이연경은 침착하게 질주를 계속했고 앞선 선수를 하나, 둘씩 제치고는 이보닌스카야와 거의 동시에 결승선을 끊었다.

두 선수가 워낙 비슷하게 들어왔기에 경기장에서는 5분 가까이 기록을 확인하느라 침묵이 흘렀다. 승리를 예감한 듯 들뜬 표정이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초조하게 결과를 기다리던 이연경은 마침내 금메달을 확인하자마자 태극기를 몸에 감고 최고의 순간을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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