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전 성남시장 이대엽 자택서 천만원 넘는 수입양주 압수

입력 2010-11-26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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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엽 전 경기 성남시장의 측근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이 전 시장의 집에서 시가 1000만원이 넘는 위스키 '로열살루트 50년산'을 압수했다.

로열살루트 50년산은 2003년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즉위 50주년을 기념해 255병만 생산된 양주로 20병이 국내에 수입돼 1200만원에 출시됐다. 용량은 720㎖로, 30㎖ 크기 위스키잔으로 환산하면 1잔당 50만원꼴이다.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26일 “지난 2일 분당의 이 전 시장 아파트를 압수수색하며 로열살루트 50년산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 위스키가 부동산개발업체 D사 대표 배모(42)씨가 뇌물로 건넨 것으로 보고 수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배씨는 2008년 9월과 지난해 1월 2차례에 걸쳐 성남시축구연합회장 이모(64)씨에게 '판교 택지개발지구 업무시설용지를 특별분양 받을 수 있도록 성남시장에게 건네 달라'는 부탁과 함께 현금 4억원과 로열살루트 50년산을 건넨 혐의(제3자 뇌물교부)로 수원지검 특수부로부터 구속기소돼 지난 6월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당시 성남시축구연합회장 이씨는 돈과 위스키를 이 전 시장에게 전달하지는 않았다고 진술, 이 전 시장으로 수사가 확대되지는 않았다. 이씨는 징역 2년6월을 선고받았다.

배씨는 성남지청 조사에서 ‘내가 술을 다 마신 뒤 가짜 양주를 넣고 밀봉해 이 전 시장에게 선물한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검찰은 이 부분에 대해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검찰은 압수한 로열살루트 50년산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주류 전문가의 감정을 받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지난달 20일 출국금지한 이 전 시장을 곧 소환, 로열살루트 50년산의 입수 경위와 수뢰 여부를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또 검찰은 이 전 시장의 조카 이모(61ㆍ구속)씨가 공영주차장 건설과 관련해 공사 수주 청탁대가로 건설업체로부터 6000만원을 받은 혐의에 이 전 시장이 연루됐을 가능성에 대해 수사를 진행해왔다.

이 전 시장의 조카 며느리 A씨가 성남시 공무원 2명으로부터 인사청탁 명목으로 5500만원을 받은 혐의와의 연관성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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