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용(42) 한국 여자배구 감독이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을 앞두고 검투사처럼 절박하고도 결연한 의지를 불태웠다.
박 감독은 25일 카자흐스탄과 대회 준결승에서 승리하고서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생각으로 죽기 살기로 싸울 것”이라고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박 감독은 “여자 배구 결승전이 한국 선수단에서는 마지막 경기”라며 “누구도 선수단의 마지막 경기에서 지는 것을 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한 뒤로 한 번도 정상에 오른 적이 없고 2006년에는 4강에도 들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승에 대한 선수들의 갈증이 그만큼 심하고 특히 지난 대회에서 노메달에 그쳤기 때문에 좋은 모습과 결과를 보여주겠다는 의지가 더 강하다”고 설명했다.
박 감독이 이번 대회에서 선수들에게 강조하는 키워드는 ‘하모니’.
그는 “오늘 경기를 앞두고`남자의 자격' 얘기를 했다”며 “아무리 빼어난 소리가 있어도 조화를 내야 아름다운 소리가 나듯이 배구에서도 각자 위치에서 제 역할을 해야 좋은 결과를 얻는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이 자기 역할에서 전력을 기울이고 모자라는 것을 함께 메우고 서로 격려해 결승전에서 선전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박 감독은 결승전에서 맞붙을 중국에 대해서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완파한 적이 있기 때문에 자신있게 대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박 감독은 27일 결승전은 그간 경기를 치렀던 광와이체육관이 아닌 광저우체육관에서 열리기 때문에 26일에는 코트 적응훈련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