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대표팀의 간판 스트라이커 박주영(25.AS모나코)이 25일 광저우 톈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이란과 3-4위 결정전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후 공동취재구역 인터뷰에서 “나이 어린 후배들이지만 정말 자랑스럽고 고맙다”는 소감을 먼저 밝혔다.
박주영은 “전반에 두 골이나 허용한 건 우리들 실수였다. 하지만 90분 동안 포기한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동료들과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게, 고개 들고 당당히 경기장을 떠날 수 있도록 하자’고 얘기했다”며 “모두들 자신은 물론 주위 가족, 팬들에게 창피한 일은 하지 말자고, 포기하면 안된다고 생각했고 그런 마음이 합쳐져 승리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이번 대회를 통해 원하든 금메달을 얻지는 못했지만 그보다 더 소중한 인생의 깨달음을 얻었다고 했다.
박주영은 “초등학교 때 이후 15년 이상 축구를 하면서 각급 대표팀은 물론 많은 팀에서 뛰었는데 그 어떤 팀에서도 느껴보지 못한 것들을 어린 후배들이 가르치고 깨우쳐줬다”고 말했다.
그 깨달음이 무엇인지 묻자 그는 “너무 귀중해서 개인적인 느낌으로 간직하고 싶은데...”라더니 “축구 선수로서 어떻게 축구를 해야 하느냐 뿐만 아니라 인생을 사는 사람으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자세를 배웠다. 한 달 남짓한 시간 동안에 후배들로부터 너무나 큰 선물을 받았다”며 고마워했다.
이어 “후배들이 앞으로 올림픽이나 더 큰 경기에서 뛰게 될 텐데 이번 대회에서 배운 자세와 마음가짐을 가지고 잘 뭉친다면 올림픽은 물론 그 이후에도 한국 축구를 이끌어나갈 수 있을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