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채권단이 현대그룹에 현대건설 인수자금의 출처에 대한 증빙자료를 추가로 제출하라고 요구하기로 했다.
현대건설 주주협의회는 25일 회의를 열어 현대상선 프랑스 현지법인이 보유한 나티시스은행 예금에 대한 자금출처 증빙자료를 보완해 제출할 것을 요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증빙자료 제출 시한은 오는 28일까지다.
주주협의회는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공동매각주간사에 제출한 현대건설 인수자금에 대한 소명 자료가 미흡하다고 판단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주주협의회는 현대그룹이 시한까지 추가 자료를 제출하지 않으면 회의를 다시 소집해 대책을 논의키로 했다.
유재한 정책금융공사 사장은 전날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현대건설 인수에 필요한 현대그룹의 자금조달 계획과 관련, "심정적으로 의문이 없다거나 그런 것은 아니다"며 "(대출에 대한 계약서도) 요구해 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채권단 관계자는 "현대그룹은 오는 28일까지 추가 자료를 내야 한다"며 "앞으로 일정과 대응 방안 등은 추가 회의를 거쳐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자 금융권과 산업계 안팎에서는 총 자산이 33억원에 불과한 현대상선 프랑스 현지법인이 1조2천억원의 예금을 보유한 것을 두고 의혹이 제기됐다.
현대그룹은 이와 관련 "나티시스은행으로부터 대출받았으나 현대건설이나 현대그룹 계열사의 주식을 담보로 제공한 사실이 없다"는 소명서를 채권단에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