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요즘 대학가엔 ‘낭만’이 없다고들 한다. 특히 취업난이 심화되면서 여유가 더욱 사라지는 경향은 더 심해졌다고 입을 모은다. 과연 과거 대학생과 현재 대학생의 모습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취업ㆍ인사포털 인크루트는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2000년 이전 학번 282명과 2000년 이후 학번 239명 등 총 521명에게 각각 ‘바뀐 대학 풍경’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학교행사와 학생운동 참여가 줄고 취업 준비에 열심인 모습이 두드러졌다.
농촌활동ㆍ동아리엠티ㆍ학과엠티 등 학교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편인지 묻자 2000년 이전 학번은 절반이 넘는 65.2%가 적극적으로 참여한 편이라고 답한 반면, 2000년 이후 학번은 45.2%만이 그렇다고 답해 20%p 적었다.
학생운동도 마찬가지였다. 학생운동에 참여한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2000년 이전 학번의 경우 40.4%가 있다고 답한 반면 2000년 이후 학번에서는 13.4%에 그쳤다.
하지만 취업과 관련된 모습에서는 반대의 결과가 나타났다. 직장인은 22.3%만이 교내에서 취업 스터디를 해 본 경험이 있다고 답했지만 같은 질문에 대해 대학생은 35.1%가 그렇다고 응답해 12.8%p 높게 나타났다.
2000년 이후 대학생이 휴학도 더 많이 했다. 2000년 이전 학번의 절반(50.0%)이 휴학하지 않고 곧바로 졸업하는 것이 좋다고 답한 반면 2000년 이후 학번의 경우 취업 준비, 어학연수 등의 시간을 벌 수 있기 때문에 휴학도 필수(61.1%)라는 인식이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
대학에 대한 인식도 변화돼 온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2000년대 이전 학번은 52.8%가 ‘깊이있는 전공 분야 학습과 학문 탐구’라고 답한 반면 2000년대 이후 학번은 57.7%가 ‘취업ㆍ직업선택을 위한 뒷받침 및 발판을 마련’하는 역할을 한다고 응답했다.
2000년 이후 학번이 상대적으로 취업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점은 도서관에서 주로 어떤 공부를 하느냐는 질문에서도 드러났다. 전공 관련 공부를 한다는 답변은 82.3%에서 62.8%로 줄었고 취업 공부를 한다는 답은 8.9%에서 25.5%로 크게 늘었다.
대학생이 즐겨 마시는 술도 바뀌고 있다. 2000년대 이전 이후 학번 모두 가장 선호하는 술은 소주(61.0%, 54.8%)로 나타났지만 2위는 달라졌다. 2000년대 이전 학번에게는 막걸리ㆍ동동주(20.6%)가 2위로 꼽혔지만 2000년 이후 학번은 맥주(24.7%)를 소주 다음으로 많이 마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