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말 지급여력비율 109%로 떨어져
현대해상의 자회사인 하이카다이렉트가 다음달 증자에 나선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하이카다이렉트는 12월 중으로 200억원 이상의 규모로 증자에 나설 계획이다. 손해율 급등에 따른 적자가 누적되면서 9월말 기준 지급여력비율이 109%대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지급여력비율은 보험회사가 가입자에게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보험사의 재무건전성 지표로서 100%를 기준으로 삼고 있지만 금융당국은 150%를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하이카다이렉트는 몇 년째 지급여력비율이 권고치를 밑돌고 있는 상황이다. 2008년 12월 141.8%에서 이듬해 145.5%로 소폭 증가했으나 금융당국의 권고하는 만큼 올리지 못했다. 올해 들어서는 손해율이 더욱 급등하면서 지급여력비율이 지난 6월 134.8%에서 9월 109%로 한 분기 동안 무려 25% 가량 떨어졌다.
이에 따라 지난 10월 금융당국은 자본을 확충하는 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요구했고 특히 위험기준 자기자본(RBC) 제도를 적용할 경우 이들 보험사의 지급여력비율이 지금보다 더 낮아지게 돼 자본을 여유 있게 확충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RBC란 보험사들이 금융시장의 다양한 위험요인을 반영해 자기자본을 갖춤으로써 재무건전성을 높일 수 있도록 종래 위험요인 평가 때 반영했던 보험·자산 위험을 △시장 △신용 △보험가격 △준비금 △운영 위험 등 5가지 요인으로 세분화한 제도다. 작년 4월부터 도입돼 기존 지급여력제도와 병행 운영되고 있다.
하이카다이렉트는 금융당국의 권고에 따라 지급여력비율 150%에 맞추기 위해선 최소 200억원 규모의 증자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더욱이 RBC에 안정적으로 맞추기 위해 200억원 이상의 증가가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주주인 현대해상과 논의 중인 하이카다이렉트는 구체적인 증자 규모가 결정되는대로 주식을 발행할 방침이다. 이번 증자에는 현대해상이 참여한 것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이카다이렉트 관계자는 “아직 증자 방안에 대해 진행 중에 있어 규모 등이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올해 안으로 증자를 하겠다고 한 만큼 12월 중으로 실행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