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포격] 북한도발에서 대응사격까지

입력 2010-11-23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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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북한의 해안포 및 곡사포 사격 도발로 서해 5도 지역은 전쟁발발 직전의 긴장감을 보이고 있다.

북한은 이날 오후 2시34분부터 3시41분까지 해안포와 곡사포를 연평도와 인근 해상으로 발사해 100여발의 포성이 청취됐고 이로 인해 해병대 병사 2명이 사망한 것을 비롯해 군인 16명과 민간인 3명이 부상했다.

북한은 이날 사격 도발에 앞서 오전 8시20분에 우리측의 사격훈련 중단을 촉구하는 내용이 전통문을 보내왔다. 우리측이 항행통신을 통해 북측에 통보한 사격훈련을 실시하면 좌시하지 않겠다는 내용이었다.

군 당국은 북한의 통상적인 협박으로 판단하고 오전 10시에 호국훈련과는 무관한 해상 사격훈련을 시작했다.

이에 북한은 오후 2시34분 연평도와 인근 해상으로 사격을 시작했으며 연평도 지역에서 군인 및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다수의 민간주택이 불타고 산불이 발생했으며 KT 송전소가 공격을 받아 전화와 인터넷에 장애가 발생하기도 했다.

북한은 첫 포격부터 해병대 연평부대의 주둔지를 겨냥해 무차별 사격을 한 것으로 드러나 의도적이고 계획적인 공격으로 인식되고 있다.

해병대 관계자는 “첫 발은 병사들이 생활하는 내무반에 떨어졌고 해병대 연평부대 주둔지 내 사무실과 창고를 비롯해 훈련장 등이 동시에 공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우리측은 2시47분 북한의 해안포 및 곡사포 기지를 향해 K-9 자주포로 대응사격을 하면서 “무모한 사격도발은 한반도에 긴장을 고조시키고 남북대결을 조장하는 행위로 즉각 중단하라”고 경고했다.

군 당국은 2시50분 서해 5도 지역에 국지도발 최고 대비태세인 ‘진돗개 하나’를 발령했으며 전군의 경계태세를 강화했다.

오후 2시38분부터 공군의 KF-16 전투기 등이 서해 5도 지역을 향해 비상출격하기도 했다.

소강상태를 보이던 북한의 사격도발은 3시11분에 재개됐고 우리측의 2차 대응사격도 3시25분에 다시 시작됐다.

북한이 오후 3시41분에 사격을 멈출 때까지 100여발의 포성이 청취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측은 80발의 K-9 자주포를 발사했고 북한측의 피해도 상당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이 사격한 것과 비교하면서 우리측의 살상 위력은 10배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우리 쪽은 오후 3시50분 남측 정상급회담 대표인 류제승 소장(국방부 정책기획관) 명의로 북측에 “추가 사격을 억제하라”는 내용의 전통문을 보냈다.

한민구 합참의장은 오후 3시40분부터 월터 샤프 주한미군사령관과 화상회의를 갖고 연합위기관리를 선포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군 관계자는 “우리측의 호국훈련은 예고된 것으로 사격훈련도 서해 남쪽 방향으로 실시됐다”며 “이를 빌미로 주민들이 사는 연평도 지역에 사격을 가한 것은 명백한 불법 행위이자 정전협정 위반”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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