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 안에 삼성전기 MLCC, 제일모직 편광필름 있다

입력 2010-11-23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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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ㆍ제일모직, 스마트폰 등에 들어가는 전자재료 뒷받침, 매출 성과 두드러져...동반 성장

삼성그룹의 대표 선수를 꼽으라면 단연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올 3분기까지 누적 매출 112조7600억원, 영업이익 14조280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각각 16.2%, 90.8%의 급성장을 이뤘다.

축구도 스타라이커가 골을 넣기 위해서는 도움이 필요하듯 삼성전자가 이같은 실적을 거둘 수 있었던 데에는 삼성전기·제일모직이란 삼성가(家) 전자재료 업체들의 뒷받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어주면 견고한 성장의 든든한 토대가 됐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S는 올 2분기부터 본격 매출에 힘을 보탰다. 지난 7월에는 미국의 4대 사업자인 버라이즌, 스프린트, 에이티앤티(AT&T), 티-모바일을 통해 미국 시장에 본격 출시됐다.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미국시장에서 갤럭시S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올 3분기 삼성전자의 전체 휴대폰 판매량(7140만대) 증 스마트폰의 비중이 11%에 육박했다.

▲삼성전기의 연구개발 단지가 위치한 경기도 수원사업장에서 연구원들이 전자 부품을 연구하고 있다.(삼성전기)
◇MLCC 생산하는 삼성전기= 삼성전자의 호실적이 가능했던 것은 삼성전기의 주력 상품이자 스마트폰의 핵심 부품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의 도움이 있기에 가능했다. MLCC는 전기를 저장했다가 전원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부품으로 기존 일반폰에 비해 스마트폰에서는 두세배 가량이 더 필요하다. 그만큼 MLCC의 소형화와 고성능은 스마트폰의 성능을 가름하는 요소 중 하나로 꼽힌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MLCC의 매출 호조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 등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가 발판이 됐다”고 말했다.

매출에선 삼성전자의 동생뻘인 삼성전기도 성장세 만큼은 형인 삼성전자에 못지 않다. 삼성전기는 올 3분기까지 누계 매출 5조3756억원, 영업이익 6942억원의 실적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25.6%, 52.9%의 고성장을 이뤘다.

삼성전기의 또 다른 성장축인 기판사업부문도 성장을 이끌었다. 기판사업부는 반도체 및 전자부품을 전기적으로 연결하고 기계적으로 지지하는 회로 연결용 부품을 생산한다.

삼성전기의 기판사업부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의 수요 증가로 올 3분기 전분기 대비 3.8% 성장한 379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의 성공에 삼성전기가 있었다면 TV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의 지속적인 시장 지배력 확대에는 제일모직이 뒷받침됐다.

◇편광필름 생산하는 제일모직= 제일모직은 전자재료 원천 시장인 휴대폰,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이 커질 것으로 전망, 지난 2000년대 후반부터 관련 산업을 집중 육성했다. 지난해 2월 새로 취임한 황백 제일모직 대표도 이들 사업부문의 역량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제일모직 전자재료 부문은 LCD TV 표면에 붙여 빛의 방향을 조절하는 편광필름을 주로 생산한다.

성과는 두드러졌다. 지난 2007년 전체 매출(2조8438억원)의 13.2%에 불과했던 전자재료 부문은 2010년 전체 매출의 30%에 가까운 성장세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제일모직은 올 3분기까지의 누적 매출 3조7162억원 중 전자재료 부문의 매출은 1조584억원을 기록해 28.5%를 차지했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과거 직물 사업 부문은 이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해졌다”며 “전자재료와 패션ㆍ케미칼로 제일모직의 사업구성이 재편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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