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티시스은행 예치된 1조2000억원 검증시기가 예상외로 길어질 듯
현대건설 채권단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현대그룹과 양해각서(MOU) 체결 시기를 3일 이상 늦출 방침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22일 " 당초 23일로 예정된 MOU 체결 시기를 3일 이상 늦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아직 체결 시기를 언제까지 연기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MOU 체결 연기가 현대그룹의 프랑스 나티시스 은행자금 조달 의혹 등을 면밀히 검증하기 위해 이뤄진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현대그룹은 본입찰 당시 현대건설 인수대금 5조5100억원 중 1조2000억원을 현대상선의 프랑스현지법인의 명의로 예치된 프랑스 나티시스 은행 예금으로 조달키로 했다고 채권단에게 설명했다.
하지만 현대상선 프랑스 법인의 총 자산이 예치금 규모에 비해 현저치 적은 33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자금 성격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정책금융공사 등 다른 채권단에서도 나티시스은행의 예금 출처와 성격을 검증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유재한 한국정책금융공사 사장은 "아직 MOU 체결시기를 언제까지 연기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며 "다만 나티시스은행에 예치된 자금의 성격과 출처에 대한 검증 방법과 검증시기를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