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발 재정위기 한숨 돌리나(종합)

입력 2010-11-22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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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억~900억유로 전망...IMF·英도 지원계획

아일랜드가 재정위기를 이겨내지 못하고 결국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 등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아일랜드 브라이언 코웬 총리는 21일(현지시간) 긴급 각료회의 후 기자회견을 통해 "아일랜드 정부가 EU에 구제금융을 요청했으며 회원국들이 이에 동의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아일랜드에 대한 지원 규모는 800억~900억유로(약 140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로써 아일랜드는 지난 5월 1100억유로 규모의 구제금융을 신청한 그리스에 이어 EU 회원국 27개국 가운데 두번째로 구제금융을 받게 됐으며 EU가 신설한 7500억유로 규모의 구제금융기금을 사용하는 첫 사례가 된다.

코웬 총리는 "아일랜드가 당면한 경제문제를 과소평가하지 말아야 하며 이를 극복하고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져야 한다"면서 "이웃 나라들이 우리에게 보여준 것처럼 우리 국민도 모두 일치단결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U 재무장관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아일랜드의 구제금융 결정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유로존의 통화정책을 감독하는 유럽중앙은행(ECB)도 아일랜드와 EU와의 구제금융 합의를 환영하면서 "IMF가 구제금융 자금 조달에 참여하고 유로존이 아닌 스웨덴과 영국도 아일랜드에 자금 지원을 할 의향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앞서 브라이언 레니한 아일랜드 재무장관은 이날 더블린에서 기자 회견을 갖고 ECB와 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이날 워싱턴에서 성명을 통해 "IMF가 아일랜드에 대해 수년간의 자금지원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혀 아일랜드에 대한 구제금융에 IMF가 참여한다는 계획을 확인했다.

아일랜드에 대한 구제금융은 EU 공동체 예산에서 재정위기 회원국에 신속히 지원되는 유럽재정안정메커니즘(EFSM)과 특수목적법인이 금융시장에서 채권을 발행, 조성하는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이 병행, 활용된다.

여기에 아일랜드가 다른 회원국과 개별적으로 협상을 벌여 별도의 차관을 받을 수 있는데 영국과 스웨덴이 이미 아일랜드에 양자 차관을 제공 의사를 내비쳤다.

EU 재무장관들은 "아일랜드에 대한 구제금융이 EU 집행위원회, ECB, IMF 전문가팀과 아일랜드 정부 사이에 협상이 이뤄질 강력한 재정건전성 회복 정책을 조건으로 한다"고 강조했다.

아일랜드 정부는 구제금융을 받으면서 재정적자를 2014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의 3% 이내로 줄여야 한다.

영국도 70억파운드(약 12조6000억원)에 달하는 긴급 자금을 아일랜드에 지원할 계획이다.

올리 렌 EU 경제·통화정책 담당 집행위원은 "아일랜드 정부의 구제금융 요청을 환영한다"면서 "EU 집행위, ECB, IMF 전문가팀이 이달 말까지 대 아일랜드 구제금융 패키지의 세부 사항을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일랜드는 재정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구제금융과는 별도로 재정적자 감축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메리 하나핀 아일랜드 관광장관은 "아일랜드가 2014년까지 적자폭을 150억유로 가량 감축하는 내용의 계획을 24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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