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렐라' 이보미, 올 시즌 한국 그린 평정

입력 2010-11-22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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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관왕을 차지한 이보미

‘그린렐라’ 이보미(22.하이마트.건국대)가 올시즌 그린을 평정했다.

이보미는 자신이 원하던 4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그는 상금왕(5억5천7백37만6천856원)에 필요한 모든 조건을 완벽히 수행하며 지난해 상금랭킹 5위에서 1위로 등극했다. 홀로 3승을 거둬 다승왕에 올랐고 하이마트 J골프 대상포인트에서 391점을 받아 올해의 선수상을 확정했다. 평균타수는 70.78타로 역시 1위다. ‘톱10’에서도 19개 대회에 출전해 15개 들어 78.95%를 기록하며 톱에 올라 있다.

이보미가 이렇게 좋은 성적은 거둔데는 ‘컴퓨터 같은’ 아이언 샷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물론 160cm 밖에 안 되면서 드라이버 평균거리를 251.94야드를 날리는 것도 큰 보탬이 됐다. 하지만 스코어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파온률은 그가 국내 최고의 여자프로로 우뚝 서는데 전혀 부족함이 없었다.

드라어버 거리에 비해 페어웨이 안착률은 79.48%로 49위에 그치고 있다. 물론 미국 톱스타들이 70%를 오가는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확률이다. 하지만 국내 여자랭킹 1위는 무려 88.1%다.

퍼팅도 그리 강한 편이 아니다. 라운드 당 평균 31.17타를 기록해 42위에 머물러 있다. 랭킹1위가 28.69타다. 사실 스코어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는 퍼팅 수에서 이렇게 밀렸다면 사실 우승하기가 쉽지가 않다.

또한 샌드세이브률도 37.50%로 65위, 스크램블링률은 56.90%로 23위에 그치고 있다. 스클램블링은 파온을 놓친 상태에서 파를 잡아낼 리커버리 확률이다.

이보미는 이 모든 것을 ‘송곳 같은’ 아이언으로 막아냈다. 아이언의 정확도를 나타내는 그린적중률(그린스 인 레귤레이션)은 무려 81.41%로 랭킹 1위다. 18개홀에서 파를 잡아낼 온 그린(on green)을 14개 반이나 한다. 이 때문에 그는 벙커에 빠질 확률이나 그린을 빗나가는 볼이 거의 없다는 얘기다.

그는 올 시즌 19개 대회에서 이글이 3개로 1위, 평균 버디 수는 3.44개로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그냥 볼을 그린에 적당히 올리는 것이 아니다. 퍼팅이 약한 것으로 보아 핀에 바짝 붙이는 것을 알 수 있다.

변변한 골프클럽도 없이 빌려서 시작한 이보미다. 매일 미시령고개를 두 번 넘으며 연습장을 찾았다. 그린피가 없어서 눈물을 흘리며 고사리 손으로 군용 샌드백을 클럽으로 치던 ‘산골소녀’이보미. 이제 그는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간다.

이제 남은 과제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무대에 서는 것. 이를 위해 그는 이미 프로테스트인 퀄리파잉스쿨 2차전까지 가볍게 통과했다. 앞으로 23일~25일 3차전에 나간 뒤 오는 30일부터 4일간 최종전에 출전한다. 그가 일본무대에 멋진 모습을 보여주길 팬들은 기대하고 있다. 안성찬 기자 golfahn@

안성찬 기자 golf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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