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이효정, 대표팀 은퇴선언

입력 2010-11-21 22:32수정 2010-11-22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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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혼합복식에서 신백철(21·한국체대)과 함께 금메달을 따낸 이효정(29·삼성전기)이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이용대(22·삼성전기)와 짝을 이뤄 금메달을 딴 이효정은 더는 이룰 것이 없다는 듯 “신백철과 호흡을 맞춘 기간이 짧았음에도 우승하게 돼 기쁘다”라며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뛰지 않겠다. 여기서 그만하겠다. (대표팀에서) 은퇴하겠다”고 밝혔다.

이효정은 “런던 올림픽까지 가는 것은 무리일 것 같다. 대학원을 졸업하고 결혼도 하는 등 개인적으로 하고 싶은 것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은퇴를 의미하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렇다. 감독님께도 말씀을 드렸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선수 생활을 아예 은퇴하는 것인가”라는 질문이 또 이어지자 “대표팀에서는 은퇴하고 소속 팀에서는 경기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지난 6월 싱가포르 오픈과 인도네시아 오픈에서 처음 호흡을 맞췄다. 이용대가 팔꿈치 부상으로 빠진 탓이다.

이용대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부상에서 돌아왔지만 광저우에서는 남자복식에만 집중하기로 한 탓에 ‘베테랑’ 이효정의 파트너로 신백철이 발탁됐다.

이어 “처음부터 우리 듀오는 고비가 많았다”라며 “그런 고비를 잘 넘기고 올라왔고 또 좋은 경기를 해서 기쁘다. 이 금메달은 우리 두 사람에게 너무나 큰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메달권에 진입하는 것이 목표’였다가 단숨에 한국 셔틀콕을 대표하는 스타로 떠오른 게 신기한 듯 신백철은 연방 싱글벙글하며 기뻐했다.

신백철은 “처음에는 천천히 하려 했으나 하나씩 이루다 보니 욕심이 생겼다”라며 “효정 누나가 잘 도와줘서 고맙다. 힘들게 훈련했는데 노력한 만큼 성과를 이룬 것 같다”고 말했다.

이용대 대신 이효정의 파트너가 된 것에 대해서는 “올림픽 금메달을 딴 선수 대신 파트너가 된 만큼 성적을 내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다”며 “하지만 내가 못하더라도 효정 누나가 많이 격려해줬다”고 말했다.

경기 승리 후 두 사람이 나눈 포옹에 대해서는 “특히 준결승전에서 워낙 어렵게 경기를 이기다 보니 끝나고 자연스럽게 효정 누나에게 팔을 벌리게 됐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회를 앞두고 꾼 꿈 이야기를 전했다.

신백철은 “중국으로 넘어오는 비행기에서 잠을 자다가 좋은 꿈을 꿨다”며 “경기에 앞서서 꿈 이야기를 하면 안 된다고 해서 기다렸다”고 말했다.

이어 “꿈에서 차를 타고 다리를 건너는데 바다에서 고래처럼 큰 금잉어가 나에게 다가와서 깜짝 놀라서 깼다”며 “그 꿈 때문에 우승한 것 같다. 색깔이 금이라 금메달을 안겨 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 금메달로 병역 특례 혜택을 받게 된 신백철은 “어제 준결승 경기가 끝나고 그와 관련된 생각이 많아졌다. 내일 경기에 지면 군대를 가는구나라고 생각했다”며 “경기 전에 김학균 코치께서 병역 관련된 생각은 하지 말고 경기에 집중하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2세트에서 17점에 먼저 도달하자 또 집중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최선을 다해서 금메달을 딸 수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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