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컨퍼런스 앞두고 中에 위안절상 촉구
미국과 중국의 환율전쟁이 가열될 전망이다.
최근 추가 양적완화 논란에 휩싸인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사진)이 중국의 점진적인 위안절상을 정면 공격하고 나섰다고 마켓워치닷컴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버냉키 의장은 유럽중앙은행(ECB) 컨퍼런스를 앞두고 공개한 성명을 통해 "중국의 위안화 저평가 전략은 글로벌 경기회복에 반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 환율정책은) 결과적으로 모두에게 성장 둔화를 안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의 통화정책에 대해 버냉키 의장이 이처럼 직접적으로 발언한 것은 다소 의외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티모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이 중국의 통화정책 변경을 직접 요구한 적은 있었지만 버냉키 의장이 공개석상에서 이처럼 공격적인 태도를 보인 것은 처음이기 때문이다.
버냉키 의장이 강경노선으로 변경한 것은 차기 의회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전문가들은 내년 1월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미국 방문 때까지는 중국의 환율조작국 지정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양국은 지난 11일 서울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통해 환율전쟁에 대한 별다른 합의를 이끌어 내지 못한 상황이다.
한편 버냉키 의장은 6000억달러 규모의 추가 양적완화가 약달러를 의도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국내외 비난에 대해 70여만개의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다며 경기부양을 위한 것이라는 주장을 고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