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회탐방]"가슴으로 찍는 사진 추억을 만든다"-동부증권 사진동호회

입력 2010-11-19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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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실력은 알차...올해 크리스마스 이전 사내 전시회 계획

기자가 사진을 잠시 공부할 때 남산에서 사진을 업으로 삼고 계시는 한 노인을 만났다. 이분은 30년 동안 수동카메라만을 고집하셨으며 이 낡은 카메라로 다른 사람들에게 그날의 추억을 사진으로 선물해주고 그 대가로 한평생을 살아가시는 분이다.

기자가 노인에게 “사진이란 어떤 것일까요?”라고 질문하자 노인은 기자에게 웃으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사진이란 말야...그냥 아무렇게나 셔터를 누른다고 찍히는 것이 아니야. 사진을 찍는 사람의 마음을 담아야 하는 거야”

이 노인 사진사의 말대로 사진은 셔터만 누르는 것이 아닌 마음을 담아 찍으면 훗날 아름다웠던 시간을 되돌려 볼 수 있는 타임머신이 되기도 한다. 동부증권 사진동호회는 이런 마음이 담긴 사진을 찍기 위해 설립된 신생 동호회다.

▲동부증권 사진 동호회에서 전 직원을 대상으로 사진전 이벤트를 진행한 뒤 시상식을 하는 모습

동부증권 사진 동호회는 올해 6월 신혜원 회장(동부증권 고객센터 대리)을 중심으로 사진을 사랑하는 직원들이 모여 설립됐다. 아직 신생 동호회인 만큼 현재 회원 수는 18명에 불과하지만 뛰어난 실력과 화목한 분위기로 사내에서도 많은 직원들의 부러움을 받고 있다.

동부증권 사진 동호회에서 고문을 담당하고 있는 이근갑 상무는 고가의 장비가 아닌 소위 말하는 ‘똑딱이(일반 디지털 카메라)’로도 가장 뛰어난 작품 사진을 담아내는 놀라운 감각의 소유자다. 또한 동호회원들에게 직접 강의를 해주면서 열정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정우 과장, 소문으로 ‘사진의 달인’이라는 김재홍 본부장 등 여러 회원들이 자신만의 스타일로 동부증권 동호회를 이끌어 가고 있다.

동부증권 동호회원들은 가장 기억에 남는 출사장소로 동호회를 설립한 뒤 처음으로 진행한 가평 화악산 야생화 출사를 떠올린다.

신혜원 회장은 “산을 천천히 오르면서 숨어있는 야생화를 찾아 사진 속에 담아내는 이날 출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바쁜 일상으로 항상 무언가에 쫒기는 듯 하다 여유라는 것을 알게 해준 달콤한 휴식이었다”고 기억을 회상했다.

▲동부증권 사진 동호회 가평 화악산 출사

동부증권은 연말에 큰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그동안 출사 등에서 촬영한 사진으로 크리스마스 이전에 동부증권 내에서 사진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사진전을 준비하는 이유는 바쁜 연말에 직원들의 휴식 공간처럼 누구나 관람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또한 동부증권 사진 동호회는 회원들만 활동하는 모임에서 벗어나 가족들과 함께 하는 가족적인 동호회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목표다. 신혜원 회장은 “직장인의 특성상 가정생활로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한 것 같다”며 “가족들과 함께 나들이를 한다는 기분으로 출사를 나갈 수 있게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바쁜 생활 속에서 아직 전 회원들이 다 모일 수 있는 자리가 없어서 아쉬웠다는 신혜원 회장은 올해가 가기 전 모든 회원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자고 동호회원들에게 당부했다.

바쁜 증권가에서 하루하루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는 동부증권 사진 동호회 회원들. 빛바랜 사진처럼 먼 훗날 이들 기억 속에는 열심히 일했던 그때의 기억들마저도 아련한 추억으로 남길 바라는 그들이 진정한 프로가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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