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야구, 중국 꺾고 결승 진출...8년만의 우승 노린다

입력 2010-11-18 15:55수정 2010-11-18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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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한국 야구가 제16회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중국에 완승을 거두고 은메달을 확보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조범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8일 광저우 아오티 야구장에서 열린 개최국 중국과 준결승에서 선발 투수 양현종(KIA)의 호투와 박경완의 2타점 적시타, 추신수(클리블랜드)의 1점 홈런을 앞세워 7-1로 완승을 거뒀다.

결승에 오른 한국은 19일 오후 7시 일본-대만 4강 승자와 대망의 금메달을 다툰다.

예선에서 대만을 6-1로 꺾으며 3연승을 달려 조 1위로 4강 티켓을 얻었던 한국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 연장 11회 승부치기로 1-0 진땀승을 거두며 고전했던 중국에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이후 한 번도 지지 않았다.

반면 베이징올림픽 대표 13명이 포함된 중국은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에도 한국의 벽에 막혀 동메달 결정전으로 밀렸다.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에 이어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준우승했던 한국 드림팀을 중국이 꺾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조범현 감독은 올해 정규리그 다승 공동 2위(16승)를 차지했던 좌완 양현종을 선발로 내세워 중국 타선을 잠재웠다.

양현종은 선두타자 추이샤오에게 2구째에 중전안타를 맞은 뒤 2루 도루를 허용했다.

그러나 다음 타자 훠펑롄을 삼진으로 잡고 장훙보도 3루 땅볼로 처리했다. 그 사이 발이 빠른 추이샤오가 3루까지 내달렸지만 양현종은 2사 3루에서 4번 타자 왕웨이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깔끔하게 마쳤다.

실점 위기를 넘긴 한국은 공수교대 후 이용규(KIA)와 추신수가 상대 선발 루젠강으로부터 연속 볼넷을 얻어내 1사 1, 2루를 만들었지만 김태균(지바 롯데)이 병살타를 치는 바람에 득점 기회를 놓쳤다.

한국은 2회 들어 하위타선이 강한 응집력으로 기선을 잡았다.

김현수(두산)가 내야 안타로 공격의 포문을 열자 타격감이 좋은 강정호(넥센)가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때리면서 1사 2, 3루가 됐다. 박경완(SK)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시원한 중전 적시타로 주자 두 명을 모두 불러들여 2-0을 만들었다.

최고구속 150㎞의 직구와 예리한 슬라이더를 앞세워 2회까지 삼진 3개를 솎아내며 잘 던지던 양현종이 3회 들어 흔들렸다.

첫 타자 린샤오판에게 우중월 2루타를 얻어맞은 양현종은 자더룽의 몸을 맞혀 무사 1, 2루 위기를 자초했다. 양현종은 다음 타자 때 타자와 1루 주자를 병살 처리했지만 계속된 2사 3루에서 훠펑롄에게 우선상을 가르는 2루타를 맞고 1점을 허용했다.

2-1로 쫓긴 한국은 추신수의 짜릿한 한 방으로 중국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대만과 1차전에서 홈런 두 방을 치는 등 예선 3경기에서 타율 0.555(9타수 5안타) 8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던 추신수는 3회말 2사 후 볼 카운트 2-0에서 3구째 시속 119㎞짜리 슬라이더를 끌어당겨 큼직한 1점 홈런을 만들어냈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5회 중국의 마운드를 맹폭했다.

손시헌(두산)의 2루타로 공격의 물꼬를 튼 한국은 정근우(SK)가 다시 2루타를 날려 1점을 보탰고 계속된 2사 1, 3루에서 김태균(지바 롯데)이 바뀐 언더핸드 투수 리솨이를 상대로 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는 2타점 2루타를 터뜨리면서 6-1로 달아났다.

조범현 감독은 5점차로 앞선 7회부터 양현종 대신 윤석민(KIA)을 등판시켰다.

대만과 1차전 때 명단에서 누락되는 바람에 6회 마운드에 올랐다가 던지지도 못하고 내려오는 해프닝을 겪었던 윤석민은 150㎞ 안팎의 윽박지르는 직구로 기대에 부응했다.

한국은 7회 2사 1, 2루에서 이대호의 3루쪽 강습 타구가 상대 3루수의 몸을 맞고 굴절되면서 1점을 보태 7-1로 승부를 갈랐다.

승리를 예감한 한국은 윤석민에 이어 송은범(SK)과 안지만(삼성), 정대현(SK) 등 철벽 불펜조를 가동해 뒷문을 잠갔다.

선발투수로 나선 양현종이 6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솎아내며 3안타 1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고 타선에선 박경완이 2타점 결승타, 김태균이 2타점 2루타, 추신수가 쐐기 1점 홈런을 치며 승리를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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