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박태환, 대회 2회 연속 MVP 유력

입력 2010-11-18 11:34수정 2010-11-18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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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지난해 로마 세계선수권대회 때 부진을 씻어내고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완벽하게 부활한 박태환(단국대ㆍ21)이 자유형 100m까지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2006 도하 대회 이어 2회 연속 최우수선수상(MVP)이 유력시된다.

박태환은 경기고 2학년생이었던 4년 전 도하 아시안게임 때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대회 MVP에 선정됐다. 그는 자유형 200m, 400m와 1500m에서 금메달을 따 3관왕이 됐고, 자유형 100m에서 은메달, 단체전인 계영 400m와 800m, 혼계영 400m에서는 동메달을 목에 걸며 혼자 7개의 메달을 차지했다. 게다가 자유형 400m와 자유형 1500m에서는 각각 1분47초12와 14분55초03으로 당시 아시아 신기록을 작성했다.

대회 현장을 취재해온 아시아와 세계 각국 기자단 869명이 한 표씩 던진 MVP 투표에서 박태환은 총 231표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어 99표에 그친 중국의 체조 4관왕 양웨이를 여유 있게 제쳤다.

박태환은 이번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17일까지 자유형 100m와 200m, 400m 우승을 휩쓸며 2회 연속 3관왕을 차지했고 계영 400m와 800m에서도 동료와 동메달을 합작했다.

아시안게임 수영 개인 종목에서 2회 연속 3관왕을 차지한 것은 박태환이 세 번째이자 남자 선수로는 처음이다. 자유형에서만 2회 연속 3관왕을 차지한 것은 박태환뿐이다.

또 그는 자유형 200m에서 아시아 신기록을 세우고 자유형 100m와 400m, 계영 400m에서는 한국 기록을 깼다.

자유형 200m에서는 1분44초80로 자신이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미국의 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1분42초96)에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걸 때 세운 아시아 기록(1분44초85)을 2년3개월 만에 직접 0.05초 줄였다. 자유형 400m에서는 3분41초53로 가장 먼저 레이스를 끝내 역시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딸 때 세운 한국 기록(3분41초86)을 0.33초 줄였다.

박태환의 자유형 200m와 400m 기록은 올 시즌 세계 기록이다. 지난해까지 신기록을 양산한 전신 수영복 등 첨단수영복을 벗고 나니 세계적 스타들의 기록은 후퇴하고 있다.

세계 수영계는 박태환이 이번 대회에서 물살을 가를 때마다 첨단수영복 퇴출 이후 최고 기록이 쓰이고, 수영복의 도움을 받지 않던 시절 작성된 세계 기록에까지 근접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캐나다의 수영전문 매체인 스윔뉴스닷컴은 박태환의 자유형 400m 성적을 놓고 호주 수영 영웅 이언 소프와 비교하면서 “박태환의 기록은 포스트-소프, 포스트-첨단수영복의 기준이 될 것”이라며 큰 의미를 부여했다.

2006년 은퇴한 소프는 2000년 시드니 대회 3관왕과 2004 아테네 대회 2관왕 등 올림픽에서만 모두 5개의 금메달을 목에 건 호주 수영의 영웅이다. 이번 대회 자유형 400m에서 박태환의 기록이 최첨단 소재의 수영복을 입기 전 소프가 세운 세계 최고 기록에 근접했다고 평가되고 있다.

한편 지난 1998년 방콕 대회에서는 일본 육상 단거리 스타 이토 고지, 2002년 부산 대회에서는 일본 수영 영웅 기타지마 고스케가 수상했다. 이번 아시안게임 MVP 수상자에게는 5만달러의 상금과 삼성 LED TV가 부상으로 수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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