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절상 기대 고조...7월 이후 42% 성장
핫머니가 '딤섬본드(Dimsum Bond)'에 몰리고 있다.
위안화 절상을 노리는 단기 투기자금이 집중되면서 위안화 표시 채권을 뜻하는 딤섬본드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HSBC홀딩스와 스탠더드차터드 등 거대 외국계 채권 주간사들이 사상 최대 규모로 딤섬본드를 발행할 계획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저스틴 챈 HSBC 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책임자는 "최근 중국 이외 지역에서 10여건의 딤섬본드 컨퍼런스를 진행했다"면서 "매우 강한 파이프라인이 구축되고 있다"고 말했다.
쑨딥 반다리 스탠더드차터드 동북아시아 담당 책임자 역시 "올해 들어 25건의 딤섬본드 관련 이벤트를 열었다"고 밝혔다.
딤섬본드 시장에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중국 본토에서 발행되는 위안화표시 채권을 직접 살 수 없는 반면 딤섬본드에는 아무런 제한 없이 투자할 수 있기 때문.
중국 정부가 홍콩에서 역외 위안화 시장을 키우려 한다는 사실도 딤섬본드 수요를 늘리는 요인이다.
중국은 홍콩 은행계좌에 쌓여 있는 위안화를 활용하기 위해 금융신상품 및 서비스 개발을 독려하고 있다.
중국 당국이 자산 거품을 막기 위해 최근 해외 자본 억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사실도 딤섬본드 시장에는 긍정적인 요소다.
이를 반영하듯 홍콩의 위안화 예금은 9월까지 6개월 동안 1490억위안을 기록하며 두배로 급증했다.
딤섬본드 시장은 지난 7월말 이후 42% 성장하면서 500억위안대로 성장했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의 압박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은 점진적인 통화 절상을 추진하고 있지만 절상폭은 가속화할 가능성이 크다.
블룸버그를 통해 17명의 전문가들은 위안화 가치가 내년말까지 6% 절상돼 위안 환율은 6.26위안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0.3%가 절상될 것으로 보이는 브라질은 물론 인도(4%) 러시아(4.6%)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챈 부책임자는 "위안화 가치가 2년에 걸쳐 매년 3~5% 절상될 것"이라면서 "20~30년 안에는 달러, 유로와 함께 3대 통화 자리에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은 달러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무역과 투자에서 위안화 사용을 추진하고 있다.
실제로 국제무역에서 위안화 거래는 지난 3분기 1265억위안을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에 비해 160% 증가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