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13일~14일) 전국에 있는 사찰과 교회등지에는 자녀의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둔 어머니들의 정성어린 기도 행렬이 이어졌다. ‘지성이면 감천’이라는 말이 이들에게 해당되는 것처럼 보였다.
대한민국 부모들의 교육열은 전 세계에서도 으뜸이다. 소문난 유치원과 초등학교에 자녀를 입학시키려고 모집 전날부터 밤을 새는가 하면 고액과외도 마다 않는 것이 우리나라 부모들의 현주소다. 더 나은 조건에서 자식들이 교육을 받고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이는 맹자의 어머니가 아들을 키움에 있어 환경의 중요성을 깨달으며 세 번 이사했다는 ‘맹모삼천지교’란 말과 일맥상통한다.
물론 어머니들의 ‘치맛바람’도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이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는 자녀들이 잘 됐으면 하는 바람에서 나오는 어머니들의 열과 성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초·중·고등학교를 거쳐 대학진학을 앞두고 치러지는 자녀 인생의 대사(大事)인 수능시험은 그래서 이들에게 더 간절하고 애절해 보인다.
이번 시험에는 재수생을 포함해 전국에서 71만명 이상의 수험생들이 응시한다. 최근 4~5년간 수능시험과 비교해 봤을 가장 많은 수험생들이 몰린 것. 어느 때보다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는 이 시험에서 1~2점 차에 목표로 하는 대학에 당락이 결정될 수도 있다. 수험생 자녀를 둔 어머니들은 작은 실수조차 없이 자녀가 제 실력을 발휘해주고 또 그 이상의 성적을 거두길 간절히 바라며 열성을 다한 기도를 지금도 올리고 있다.
오는 18일 치러지는 2011학년도 대입 수능시험에서 모든 수험생이 이러한 어머니들의 간절한 바람처럼 기대 이상의 성적을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