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기춘, 은메달이지만 페어플레이 정신에 박수

입력 2010-11-17 09:03수정 2010-11-17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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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아쉽게 은메달을 목에 건 왕기춘(용인대·22)의 페어플레이가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왕기춘은 지난 15일 중국 광저우 화궁 체육관에서 열린 남자 유도 73㎏ 이하급 결승에서 일본 유도의 간판 아키모토 히로유키(일본)에게 연장 유효패를 당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왕기춘은 주특기인 업어치기 공격을 주로 시도했지만 메달을 획득하는데는 실패했다. 아키모토는 왼쪽다리 부상으로 수비에 급급했다. 그럼에도 심판은 지도를 주지 않았다. 연장 종료 23초전 왕기춘은 공격을 벌이다 아키모토로부터 역습을 당해 금메달을 넘겨주고 말았다.

왕기춘은 비록 패했지만 경기 후 인터뷰에서 “아키모토가 다친 것을 알고 있었지만 굳이 공략하고 싶지는 않았다”고 밝혀 그의 페어플레이 정신이 찬사를 받고 있다. 이어 발목을 공격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큰 의미를 부여하지도 않았다. 왕기춘은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는 모습도 보였다. 그는 “일단 승부에서 패한 것은 받아들인다”며 “더 열심히 하겠다”며 다음을 기약했다.

이에 아키모토는 왕기춘의 페어플레이 정신에 존경심을 표시했다. 그는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왕기춘은 나의 부상을 알고 있었고 그것을 이용하고 싶었을 텐데 그러지 않은 것에 대해 존경과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본 언론은 왕기춘의 페어플레이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스포츠 신문인 닛칸스포츠는 아키모토의 금메달 소식을 전하면서 왕기춘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반면 현재 왕기춘은 유도랭킹 세계 1위로 올라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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