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간 한결같이 꿨던 꿈을 이제야 이루게 됩니다.”
남편인 고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그룹 회장에 취임한 이후 현 회장에게 현대건설 인수는 숙명과 같은 것이었다.
하지만 채권단이 현대건설을 매물로 내놓지 않았기 때문에 현 회장의 바람은 마음 속 깊은 곳에만 자리잡고 있었다.
현 회장은 틈이 날 때마다 그룹 임직원들에게 현대건설 인수에 대한 의지를 표명했으며, 취임 7주년을 맞았던 지난달 21일에도 ‘미시온 쿰플리다(Mision Cumplida, 미션 완수)’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임직원들에게 보내면서 현대건설 인수를 위해 힘을 모으자고 당부했다.
현 회장은 “물을 끓일 때 증기에너지를 얻으려면 99℃에서도 불가능하며 1℃가 높은 100℃가 돼야 비로소 가능하다”며 “그 1℃를 얻기 위해선 그동안 투입해온 에너지의 5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7년간 한결같이 임직원 여러분과 함께 꾸고 간직했던 꿈을 위해 이제 마지막 한걸음이 남았다”며 “수증기로 변하기 위해 1℃를 올려야 하는 것처럼 꿈을 실현하기 위해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 회장은 당시 지하 700미터에 매몰된지 69일만에 기적적으로 구출된 칠레 광부들의 인간승리를 예로 들며 “이제 마지막 1℃가 남았다. 마지막 힘을 모아보자. 그리고 우리도 ‘미시온 쿰플리다’를 외쳐보자”고 역설하기도 했다.
남편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재벌 총수 부인의 신분에서 갑작스레 경영일선에 등장한 현 회장. 고 정몽헌 회장이 생전에 이루지 못했던 현대건설 회생을 이뤄낸 감회가 남다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