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3년만에 수주경쟁서 에어버스 제칠 듯...480대 주문
글로벌 항공기 산업의 양대 산맥인 보잉과 에어버스가 치열한 경쟁을 벌인 끝에 보잉이 3년 만에 승리 탈환을 앞두고 있다.
보잉은 737 제트여객기의 수요 증가에 힘입어 최대 라이벌 에어버스와의 수주 경쟁에서 승자가 될 전망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잉은 올해 들어 지난 10월까지 480대의 항공기 주문을 받았다.
A320 기종에 대한 엔진교체를 연기한 에어버스가 받은 항공기 주문은 369대에 그쳤다.
보잉은 737 제트여객기에 대한 수주 물량은 432대로 에어버스 A320 217대의 거의 두 배에 달했다.
이는 지난주 보잉의 야심작 ‘787 드림라이너’의 비상 착륙 사고가 발생한 후 엔진 결함을 점검하기 위해 시험 비행을 연기함에 따라 737 제트여객기에 대한 관심이 더욱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예약 주문이 폭주했던 787 드림라이너는 지난 2008년 첫 인도에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그동안 잦은 생산공정 및 시험 비행 지연으로 3년 가까이 인도가 지연되고 있다.
항공산업 컨설턴트 업체인 틸그룹의 리차드 아보우라피아 분석가는 “보잉의 737 제트여객기가 대량생산되고 있으며 높은 수익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샌포드 C. 번스테인 더그 하네드 분석가는 “787 드림라이너의 인도는 지금까지 6번째 늦춰지고 있다”면서 “이는 또 한차례 더 연기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보잉의 투자등급을 ‘시장 수익률(market perform)’로 한 단계 내린 샌포드 C. 번스테인은 “보잉이 737 제트여객기 생산 확대로 높은 이익을 창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글로벌 항공기업계는 엔진 결함으로 고전하고 있어 업황 전체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에어버스가 A380 여객기의 엔진 결함으로 위기를 맞은 가운데 보잉 역시 787 드림라이너의 시험 비행을 연기했다.
앞서 호주 콴타스항공의 에어버스 A380 여객기가 엔진 고장 사고로 운항을 중단했으며 싱가포르항공 역시 같은 기종에서 결함이 발견돼 운항을 중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