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7억개나 사라지는 골프볼?
국산이 좋을까, 외산이 좋을까.
이렇게 이분법적 질문을 하면 당연히 외산이 낫다고 손을 들어주는 골퍼가 대부분이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터. 볼의 성능보다는 브랜드를 선호하는 골퍼입장에서 보면 당연히 특정 제품을 입에 올린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만큼 사용하는 골퍼가 많다는 얘기다.
그런데 볼이 스코어에 차지하는 영향은 미미하다는 것이 전문가들 주장이다. 클럽도 마찬가지다. 이는 해외골프투어에 가본 골퍼는 이해하기가 쉽다. 브랜드 없는 볼에 클럽을 빌려 써도 비슷한 스코어가 나온다는 사실을 이미 경험한 골퍼들이 적지 않다.
따라서 볼과 클럽이 기량에 끼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는 것이 입증된 셈이다.
최근 드라이버 비거리에서 외산보다 국산 볼이 우수하다는 테스트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물론 로버트로 측정한 결과다. 기계는 골프분석의 첨단장비인 트랙맨을 사용했다. 미국에서 개발한 트랙맨은 국내에서 올해 신한동해오픈에서 처음 선보였다. 비거리는 물론 방향성과 스피드까지 측정한다. 테스트 클럽은 캘러웨이GBB로 로프트는 10도이고 샤프트는 그라파이트다. 기온은 28도.
놀라운 사실은 컬러 볼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볼빅 볼이 골퍼들이 선호하는 타이틀리스트 볼을 완전히 제압하고 앞질렀다는 것이다.
국산 볼의 원조는 팬텀. 그런데 초이스로 출발한 볼빅이 이제 국내 최강의 국산볼로 자리잡았다.
이번 테스트의 결과를 살펴보면 볼빅 마그마 볼이 잘 나간다는 타이틀리스트 프로V-1X 볼을 가볍게 눌렀다.
볼빅 마그마는 최대 거리인 평균 257.6야드가 날아갔고 타이틀리스트 프로V-1X는 243.1야드에 그쳐 무려 12야드 이상 거리가 더 나갔다.
특히 볼빅사의 볼은 마그마외에 레이디 350가 250.4야드, 신제품 4피스볼 비스타는 247.7야드로 각각 2, 3위를 기록했다. <표 참조>
이에 대해 (주)볼빅 문경안 회장은 “국산의 기술력이 결코 외국에 뒤지지 않는다. 한국의 골프 볼 개발은 세계적인 수준”이라면서 “다만, 골프볼을 선택할 때 개인 취향이 크게 작용해 국산보다 외국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많다”고 말했다. 안성찬 기자 golf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