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유동자금 고급빌라 시장 후끈

입력 2010-11-15 11:00수정 2010-11-15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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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두달사이 매매 급증…추석이후 10채 팔린 곳도

시장에 풍부한 유동성이 고급주택 시장에 흘러들어가고 있는 정황이 포착됐다. 추석이전 한건 계약하기도 힘들던 50억원에 달하는 고급빌라가 한두달 새 5채나 팔려나가는가 하면 대규모 미분양에 고전하던 수도권 골프빌리지도 대기업의 법인용 수요 등이 늘면서 주인을 찾아가고 있다. 최근들어 부동산이 바닥을 치고 상승세 조짐이 일자 뭉칫돈이 고급주택시장으로 속속 흘러들어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IG건설이 성북동에서 공급하고 있는 고급주택 ‘게이트힐즈’의 한채당 분양가는 50억원. 지난해 3월부터 분양을 시작했지만 고가 인데다 금융위기 직격탄까지 맞아 분양에 한참 고전했다.

실제로 올 추석전까지 4채만 계약이 성사돼 나머지 8채가 미분양으로 남아 있었다. 하지만 추석이후 분위기가 반전되더니 추석이후 5채(가계약 포함)가 한꺼번에 팔려 나갔다. 이 중에는 중동계 큰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부진했던 입주도 최근 가속도가 붙고 있어 더 고무적이다.

LIG건설 관계자는 “고액자산가에게만 샘플하우스를 공개하고 있음에도 하루평균 10여명의 방문객이 찾고 있다”면서 “일부 세대는 이미 입주가 완료됐다”고 전했다.

한채당 30억~36억원을 호가하는 쌍용건설 평창동 ‘오보에힐스’도 판매속도가 무섭다. 이 역시 추석이후 부동산 시장 회복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부터다. 쌍용건설에 따르면 ‘오보에힐스’는 추석이후 10채가 한꺼번에 팔려나가 회사측에서도 놀란 눈치다. 풍수지리적으로 국내 최고라는 평창동에 위치해 전통 부자들이나 예술가들이 대거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 18채 분양에 현재 남은 물건이 5채 뿐이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완성된 단지가 공개되고 나서 반응이 더 좋다”며 “할인분양 없이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고가격이 40억원에 이르는 골프빌리지도 투자자가 늘어나고 있다. 이달 중순 준공을 앞두고 있는 쌍용건설 골프빌리지 용인 ‘투스카니힐스’는 두달 사이 20채가 주인을 찾았다. 총 분양 91채 가운데 절반 가량이 아직 남아 있지만 최근 골퍼들에게 큰 인기를 얻으며 평일과 주말 사전예약 방문객이 꽉 차 있다. 특히 대기업 대표들이 법인용이나 세컨드 하우스 개념으로 구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회사측은 분양 호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부진을 면치 못하던 수도권 타운하우스도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다. 용인 동백지구 ‘금호어울림 타운하우스’는 미분양 물량이 크게 줄어들었다. 올 초 할인분양을 실시하고 나서부터다. 총 48채 가운데 10여채만 미분양으로 남아 있다.

고급주택 업계 관계자는 “풍수지리적으로 뛰어나거나 한강변 고급빌라의 경우 수요가 언제나 꾸준하다. 투자목적도 있고 렌탈을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부성 부테크연구소 소장은 “시중에는 여전히 증시로 갈지, 부동산으로 갈지 갈피를 잡지 못하는 유동자금이 수백조에 이른다”며 “금융위기를 겪으면서도 아파트 가격은 급락했지만 고급주택 가격은 꺽이지 않았고 최근 이같은 자금을 운용할 수 있는 기업체와 큰손들이 고급주택을 투자대상으로 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성배 기자 sb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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