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엘리 기자의 게임비밀노트] 1인칭슈팅 게임 ‘서든어택’

입력 2010-11-12 11:00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Fire In the hole’ 폭발물을 조심하라는 뜻의 이 말은 1인칭슈팅(FPS, First-Person Shooter)게임을 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들어봤을 것이다.

특히 출시된 지 5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최고 동시접속자수 20만 이상의 인기를 끌고 있는 ‘서든어택’은 이 음성과 함께 게임이 시작하기 때문에 게임 종료 후에도 계속 귓가에 맴도는 말이다.

CJ인터넷이 운영하는 게임포털 넷마블에서 서비스하고 게임하이가 개발한 서든어택은 꾸준한 업데이트, 속도감 있고 강렬한 타격감, 비교적 쉬운 조작법 등으로 PC방 사용량 104주 연속 1위라는 놀라운 기록을 보유한 대표 FPS게임 중 하나다.

이 게임을 해보기 위해 PC방에 갔을 때 느낀 것은 생각보다 초·중학교 학생들과 여성들이 많이 즐기고 있다는 점이다. 업체에 따르면 게임 사용자 중 20~30%를 여성이 차지하고 있다. 또 친구들과 만나면 으례 서든어택을 하러 가는 것이 당연할 정도로 청소년들에게 하나의 대중문화로 자리 잡았다.

워낙 여타 FPS 게임과 비교해 ‘쉬운 게임’을 표방하고 있고 장시간 플레이해야 하는 게임이 아니라서 부담 없이 서든어택을 플레이 해봤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FPS 초보인 나에겐 너무나 어려웠던 것. 수십 번해서 한 번 이길까 말까이고 분명 상대방과 동시에 쐈는데 상대는 멀쩡하고 나만 졌다. 심지어는 시작하자마자 옆에서 튀어나온 적에게 당하는 것도 부지기수다.

서든어택에서 계급이 높은 사람들은 개인에 따라 다르지만 손에 익고 어느 정도 게임을 즐길 수 있으려면 한달 정도 해야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것을 바꿔 말하면 서든어택은 그야말로 1초안의 자기 실력과 승부를 겨루는 게임이라는 얘기다.

스피드하게 진행되기 때문에 상대를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고 만다. 여기서 유저들이 쾌감을 느끼게 된다. 조금 전문적으로 말하면 ‘아바(AVA)’나 ‘워록’과 같은 다른 FPS 게임은 다양한 게임모드를 갖추고 있지만 서든어택은 전형적인 ‘PvP’(이용자간 대결) 시스템이라고 볼 수 있다.

서든어택의 가장 큰 장점은 빠르고 시원하다는 것을 꼽을 수 있다. 서든어택을 즐겨 하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은 “서든어택이 총에 맞아서 쓰러질 때나 뛰어가면서 가속도가 붙을 때 등이 다른 게임에 비해 미묘하게 빠르다”고 말한다.

어떻게 보면 콘텐츠도 풍부하지 않고 그래픽도 뛰어나지 않지만 바로 이런 속도감이 사용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것이다.

특히 서든어택은 FPS 최초로 ‘난입 시스템’을 도입해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이 시스템은 게임이 시작한 상태라도 자유롭게 게임에 참가, 속도감을 중요시 하는 FPS 게임에 최적화된 시스템으로 자리잡았다.

이 밖에도 서버 내 라디오 채팅, 보이스 채팅 등 다양한 방식의 채팅을 구현해 클랜전, 폭파미션과 같은 전투에서 실제 전장과 같은 교신이 가능하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이 게임은 장시간 게임을 플레이 할 경우 눈과 손이 아프다는 것과 손에 익기 전까지 초보자가 하기에 장벽이 존재한다는 것 빼고는 전반적으로 무난한 게임이었다.

사람들은 나쁜 기억이나 안 좋은 생각들을 떠오르지 않기 위해 집안에 가만히 있기 보다는 가능한 집중하고 몰입할 수 있는 활동을 한다. 서든어택은 막힌 속을 뚫어주는 통쾌함과 함께 반복되는 일상생활에서 생긴 스트레스를 확실하게 날려준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