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우리금융 CEO 잇딴 자사주 매입에 관심

입력 2010-11-11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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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저평가…책임경영 위해 매입”

우리금융그룹 민영화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하나금융그룹과 우리금융 최고경영자(CEO)들이 잇따라 자사주를 매입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지완 하나대투증권 사장은 지난 9일 장중에 하나금융지주 주식 3000주를 매입했다.

하나금융그룹의 자산관리BU(Business Unit) 부회장을 겸직하고 있는 김 사장은 하나금융지주 주가가 최근 한 달새 급락하면서 실제 가치에 비해 시장에서 지나치게 저평가 됐다고 판단, 자사주 매입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5일에는 김정태 하나은행장이 하나금융 주식 2000주를 매입해 4만5375주의 자사주를 보유하게 됐으며 임창섭 하나금융 부회장(기업금융부문장)도 지난달 26일 하나금융 주식 2000주를 사들여 2만9839주의 자사주를 보유하게 됐다.

김 사장은 “하나금융그룹의 성장성을 감안할 때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며 “향후 그룹의 자산관리 사업부문의 책임경영을 위해서 자사주를 취득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근 과점주주 방식의 민영화를 추진하고 있는 우리금융그룹의 CEO들도 잇따라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다. 이팔성 회장은 지난달 29일 우리금융 주식 3000주를 사들였다. 이 회장은 지난 2008년 취임 이후 열한번째 자사주를 매입한 것으로 현재 3만8000주의 자사주를 갖고 있다. 우리금융 우리사주조합도 지분 5~6%(6000억~7000억원)를 매입키로 했다.

전문가들은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의 CEO들이 잇따라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지만, 이는 우리금융 인수·합병(M&A)을 위한 준비보다는 주가 저평가가 가장 큰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주가가 저평가돼 있는 만큼 앞으로 주가가 더 오늘 것이라는 자신감을 시장에 보여준다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은행업종의 주가가 크게 떨어져 있는 상태로, 투자가치가 있다고 판단해 책임경영 차원에서 자사주 매입에 적극 나선 것으로 보인다”면서 “최근 M&A를 앞두고 어수선해진 분위기를 전환하기 위한 목적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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