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정상회의]'조율사' 李대통령, 9개국 정상과 숨가쁜 회담

입력 2010-11-11 11:31수정 2010-11-11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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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바마와 FTA·6자회담 의견 교환, 中 후진타오·英 캐머런 등과도 의제논의

11일 개막한 서울 G20 정상회의에 앞서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10일부터 러시아, 호주정상과 정상회담 및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의 면담 등을 시작으로 G20 정상회의 공식 일정에 본격 돌입했다.

이 대통령은 G20 기간 동안 9개국 정상과 만나 국제 환율분쟁 조정, 신흥국 개발계획 마련 등 G20 주요 의제의 원활한 합의 도출을 위한 논의에 나선다.

이 대통령은 지난 10일 오후 청와대에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상호 인적교류 확대와 해상운수 절차 간소화 등을 골자로 하는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이 대통령은 선언문에서 “한·러수교 20주년을 맞이한 이번 회담에서 우리 두 정상은 양국간 협력 잠재력이 매우 크다는 데 인식을 함께 하고 통상·투자, 에너지·자원, 산업·인프라 및 첨단 과학기술 분야의 성과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러시아 경제 현대화 및 양국간 혁신 분야 양해각서(MOU) 체결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며 “앞으로 관련 분야의 협력을 발전시키는데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그는 또 “한국과 러시아의 동반자 관계는 경제뿐만 아니라 외교 분야도 있다”며 “역내 핵문제를 외교적 방법을 통해 포괄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에 공감했다”고 덧붙였다.

G20 회의와 관련해 “세계경제의 지속가능한 균형 발전을 위해 국가간 정책공조가 필요하며 G20이 이를 위한 최상위 포럼이라는 것에 공감한다”며 “G20이 재정건전화, 금융규제개혁, 보호무역주의 저지 및 국제개발협력 문제 등에 대한 관심을 제고해야 한다”고 공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줄리아 길라드 호조 통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이 현재 추진중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조기타결될수 있도록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길러드 총리는 “이 대통령과 양자회담에서 양국간 FTA(자유무역협정) 체결 문제를 논의했다”며 “우리 모두 한-호주 FTA가 양국 모두에 이익이며 하루빨리 타결돼야 한다는 점에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대통령이 이 문제를 의제로 제기한 것은 시의적절한 것”이라며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발전한 한국이 주최하는 G20에서 개발문제를 다루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G20 정상회의와 관련해 “새로운 형태의 보호주의적 조치인 자국 통화의 경쟁적인 평가절하 문제가 많이 논의될 것”이라며 “통화의 양적 완화 조치도 이번 회의에서 의제로 다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개막일에는 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 및 오찬을 갖고 서울 G20 정상회의 의제를 비롯한 양국 경제협력 방안 등을 논의한다.

이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한미 FTA에 대한 양국 통상 장관의 협의 사항을 확인하고, 북한 비핵화를 위한 6자회담 재개와 동북아 정세 등에 대한 의견도 교환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날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을 비롯해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 등과도 연쇄 정상회담을 열어 G20 합의 도출을 위한 사전 조율과 함께 양국 현안에 대해 논의한다. 12일에는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13일에는 에르도안 터키 총리와도 정상 회담을 갖는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만나 “G20 개발행동계획이 유엔의 새천년개발목표(MDG) 달성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개발 의제 논의에서 반 사무총장이 주도적인 역할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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