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증시 자본재관련 업종에 관심을”
“과도한 리스크로 저평가된 국내증시 정상화 되는 과정 내년 2600선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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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 분석에서 시장과 기업의 펀더멘털(내재가치)을 가장 중요시하는 이종승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이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주식시장을 낙관적 보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센터장은 20년 가까이 애널리스트로 활동한 스타 애널리스트로 펀더멘털에 기초한 투자분석가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내년 증시 전망에 대해 그는 “아직 내년 지수밴드에 대해서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풍부한 유동성 흐름과 신성장측면, 경기회복세를 감안하면 2600선까지 갈 수 있을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까지 상승흐름이 이어지다가 3분기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지만 국내 증시는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올해 증시에 대해서 이 센터장은 2000선까지 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현 장세는 유동성 랠리로 인한 상승이 아니라 그동안 과도한 리스크로 저평가 됐던 국내 증시가 정상화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센터장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글로벌 금유위기로 인해 7배까지 떨어졌다가 현재 9.5배까지 올라왔기 때문에 정상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전 국내 증시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은 10배 정도였다. 2007년 코스피지수가 2000선 돌파했을 당시 13배였던 것을 감안하면 정상화과정을 거치고 나면 낙관적으로 내년 14배까지 갈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현 시점에서 어떤 업종을 선택해야 되는 가에 대해 이 센터장은 인프라, SOC, 소재, 기계 등 자본재 관련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 이유에 대해 그는 “정부가 신성장동력 찾기와 경기부양책을 강조하고 있어 녹색성장기업이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며 “하지만 녹색성장 관련 기업들은 단기적으로 성과를 내기에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녹색성장을 위한 투자와 관련한 자본재 관련 업종이 실질적으로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센터장은 기존 주도주인 자동차와 IT주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센터장은 개인투자자들에게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하반기 순환매 과정을 보이고 있어 전문가들도 주식투자하기에 힘든 상황이기 때문에 포트폴리오를 다양화 시킬 필요가 있다”며 “개인투자자들은 현시점에서 펀드중심의 적립식 투자가 가장 좋은 투자방법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길게 보고 투자한다면 가치투자를 하는 것이 가장 수익률을 극대화 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개인투자자들이 긴 호흡으로 주식을 투자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적립식투자가 답이다”고 덧붙였다.
최근 미국 정부의 양적확대 조치에 대해서 그는 “금융위기이후 미국이 유동성을 풀고 있지만 실제로 기업투자나 소비로 나타나지 않고 오히려 2조달러 중 1조 달러가까이 중앙은행으로 되돌아 왔기 때문에 이번 유동성확장 정책도 큰 힘을 발휘할지는 의문”이라고 밝혔다.
이 센터장은 “미국정부가 6000억달러에 달하는 돈을 풀기로 결정한 양적확대 정책이 효과를 보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실질적으로 1조6000억달러의 자금이 시중에 풀리는 효과가 있어 유동성 장세가 펼쳐질 가능성은 높다”며 “글로벌 유동성이 풍부해짐에 따라 기존 안전자산 투자에서 위험자산 투자로 증가할 가능성이 높아 국내 증시도 수혜를 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