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예대율이 6년만에 최저 수준인 99.3%까지 하락했다.
이는 은행권이 글로벌 금융위기와 금융감독당국의 예대율 규제 등에 대비해 CD, 은행채 등 시장성 수신보다 정기예금 등 예수금 중심으로 자금 조달구조를 바꿔나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금융감독원은 8일 9월말 현재 양도성예금증서(CD)를 제외한 15개 일반은행의 예대율이 99.3%로 지난 2004년 6월 98.8%를 기록한 후 가장 낮다고 밝혔다.
은행권 예대율은 대출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빠른 속도로 상승해 2007년 가장 높은 122.2%를 기록한 바 있다. 예대율은 원화대출금 대비 원화예수금 비율을 뜻한다.
은행권 예대율은 2007년 이후 점점 하향세를 보이며 예대율 규제가 도입된 지난해 12월의 예대율인 110.7%와 비교하면 13.1%포인트나 떨어졌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연말 원화대출금 2조원 이상인 일반은행을 대상으로 2014년부터 예대율을 100% 이하로 낮추라고 지침했다.
국내은행들이 금감원 지침에 따라 예대율을 낮추고자 예수금 중심으로 자금 조달 구조를 바꾸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이후 CD는 61조원, 원화 은행채는 15조원이 감소했으며 정기예금은 93조원 증가했다. 15개 은행 중 국민, 하나은행, 대구, 부산, 제주은행 등을 제외한 나머지 은행은 예대율 100% 미만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2013년 말까지의 유예기간 중 예대율제도의 안정적 정착을 위해 은행별 예대율 및 전반적인 자금조달과 현황을 정기적으로 점검할 것"이라며 "예대율 때문에 대출이 위축돼 중소기업 등 실물부문에 부담이 가지 않도록 지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