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됐던 원유운반선 삼호드림호가 6일 피랍 7개월 만에 전격 풀려남에 따라 또다른 피랍선박 금미305호에도 관심이 쏠린다.
금미305호(241t)는 한국인 2명과 중국인 2명, 케냐인 39명 등 모두 43명을 태우고 지난 달 9일 케냐 해상에서 조업하다가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된 뒤 거의 한달이 됐지만 아직 본격적인 협상이 시작되지 않은 상황이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7일 "금미305호 선장한테서 전화가 왔었지만 협상에는 진전이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지난 달 27일 케냐의 현지 선박대리점 관계자가 금미305호의 선장과 통화해 한국인 2명을 포함한 승선자 43명의 안전이 모두 무사한 것을 확인했지만 선사인 금미수산과 해적간에는 별다른 교섭이 진행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협상이 답보상태에 머물고 있는데다 금미수산은 삼호드림호의 선사인 삼호해운과 달리 케냐 현지에서 배 한척으로 운영하는 영세한 업체이기 때문에 협상의 장기화가 우려되고 있다.
금미수산은 해적들의 요구하는 거액의 몸값을 주기 어렵고 금미305호에는 금미수산 대표인 김모(54)씨가 타고 있기 때문에 해적측과 협상이 원활히 전개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일각에서는 최근 해적이 케냐의 선박대리점 관계자를 통해 금미305호의 석방대가로 400만 달러를 요구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외교부 당국자는 "아직 제대로 된 협상에 들어간 것이 아니기 때문에 크게 의미있는 액수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