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최고의 지성 자크 아탈리는 세계금융 위기 직후 발행한 저서 ‘위기 그리고 그 이후’에서 위기를 소수 정보 선점자의 만행으로 규정한다. 또 ‘정보선점자’들의 독주를 막을 수 있도록 정보가 공평하게 분배되며 이와 같은 분배가 모두에게 동시에 이뤄지는지 관리 감독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확보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정보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대다수의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정보 접근이 굉장히 용이해졌지만 반대로 정보의 비대칭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하소연한다. 그 이유는 두가지로 분석할 수 있는데 모든 정보가 공개된 것이 아니거나 중요한 정보는 비공개여서 접근이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일부 언론사들이 유료회원을 대상으로 주식 거래 활용도가 높은 고급 정보를 짧게는 몇 분, 길게는 몇 시간 전에 미리 제공하면서 정보의 비대칭성을 부추기고 있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일반인에게 공개 되기 전에 특정인에게 미리 알려주고 특정인이 이익을 얻거나 손실을 회피하게 한다면 자본시장법 위반으로 볼 여지가 있다”고 지적한다.
개인투자자들은 모든면에서 기관이나 외국인에게 뒤쳐진 불리한 게임을 할 수 밖에 없다. 게다가 그들 사이에서도 정보 이용권에 대한 우위가 결정된다면 페어플레이는 시작부터 기대할 수 없다.
증권시장은 머니 게임의 현장이다. 공평과 투명이라는 양대 원칙을 놓치면 개인투자가에게는 손실만이 예정돼 있다. 정보의 대칭성이 담보되지 않는 주식시장은 사기도박판에서 조작되고 비밀 표시된 카드로 게임을 벌이는 것과 조금도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