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가 유로화에 대해 9개월래 최저로 떨어졌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양적완화를 발표한 점이 달러화 매도세를 강화시킨 영향이다.
뉴욕외환시장에서 3일(현지시간) 유로·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6% 상승한 1.4118달러를 기록했다.
유로·달러는 장중 1.4179달러까지 오르며 지난 1월 26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내기도 했다.
달러는 이날 캐나다 달러, 호주 달러, 뉴질랜드 달러 등에 대해서도 약세를 보였다.
연준은 이틀간의 일정으로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내놓은 성명문에서 내년 2분기 말까지 매월 750억달러(약 82조9500억원)씩 총 6000억달러 규모의 국채를 매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결정은 시장의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시장은 연준이 5000억~7500억달러 규모의 양적완화를 발표하고 경제 추이에 따라 매달 일부분씩 매입에 나설 것으로 예측했었다.
연준의 양적완화 발표 이후 영국의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과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회의에 관심이 모아졌다. BOE는 4일, BOJ는 5일 각각 통화정책을 결정할 예정이다.
달러는 엔에 대해서는 강세다. 달러·엔 환율은 전 거래일에 비해 0.7% 오른 81.20엔을 나타냈다.
마이클 울포크 뱅크오브뉴욕멜론 상임 외환 투자전략가는 "연준의 양적완화가 달러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면서 "국채매입 규모가 불어날수록 달러 가치 하락폭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