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외형성장...영진약품 실적 저조 꼬리표 떼내야
KT&G가 종합헬스케어 기업으로의 대대적인 변신을 꾀하고 있다.
KT&G는 2004년 영진약품 인수에 이어 최근 의료기기업체인 메디슨 인수 의사를 밝히며 헬스케어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또한 정관장을 앞세워 건강식품 대중화에 나서는 한편 지난 1일 건강식품 및 생활분야 전문기업인 ‘KGC라이프앤진’을 출범시키며 제약산업부터 의료기기, 건강식품까지를 모두 아우르는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T&G의 자회사인 한국인삼공사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약 2100억원에 순손익 1620억원의 흑자기조를 유지하며 건강식품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신종플루에 대한 홍삼의 면역력 강화효과에 대한 마케팅이 성공을 거두면서 관련 상품의 판매가 늘어나는 등 지속적인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영진약품도 인수 이후 적자세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바탕으로 종합헬스케어 기업의 라인업에 제약부문을 당당하게 차지하고 있어 향후 변신을 기대하게 한다.
홍삼 건강식품 등을 판매해온 방판조직 케이지씨판매를 KGC라이프앤진으로 사명까지 바꿔가며 신개념 건강전문 프랜차이즈 사업을 내세우는 것도 변화의 일환으로 평가받고 있다. KGC라이프앤진은 내년 하반기부터 신개념 건강전문 프랜차이즈 사업과 한방화장품, 전문기능식품, 방문판매의 4개 사업군을 운영하겠다며 ‘비(非)홍삼 건강식품 및 생활분야’ 전문기업을 표방하고 나섰다. KT&G 관계자는 “에쎄의 러시아 진출 등 담배사업부문의 해외진출과 KGC라이프앤진 등 자회사들의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르면 신성장동력으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KT&G가 종합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자회사들의 성장이 뒤따라야한다는 의견도 있다. KGC라이프앤진은 2007년 180억원, 2008년 150억, 2009년 13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하향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주로 홍삼제품과 건강식품을 방문판매로 영업을 해왔지만 KT&G로의 연계실적을 논할만큼 외형성장세가 답보상태를 지속하고 있다.
영진약품공업 역시 인수 후 KT&G와의 시너지를 기대했지만 2005년 6000원대의 최고가를 기록한 후 현재 1000원 대에도 못미치는 주가를 보이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영진약품의 적자가 계속되면서 KT&G가 헬스케어기업 인수 후에 기업을 제대로 키우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경영능력에 대한 꼬리표가 항상 붙어다니고 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KT&G가 진정한 종합헬스케어기업으로의 변신을 위해서는 자회사들의 덩치 키우기와 선행되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단순히 제약이나 건강식품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고 헬스케어기업으로 변신할 수 없다”며 “KT&G의 충분한 현금성 자산을 통해 집중투자나 다각적인 M&A가 시도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KT&G는 그런 의미에서 이번 메디슨 인수는 KT&G가 종합헬스케이 기업으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임에 틀림없다. 현재 메디슨은 인수가만 3000억원 정도에서 형성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2006년 법정관리에서 탈피한 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